자전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자전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흑자전환 성공 삼천리·알톤

1~3분기로 작년 매출 넘어

전세계적으로 자전거 유행

따릉이 하루 이용 10만건도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자전거 수요가 증가하면서 침체됐던 자전거 업계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매년 하락세를 보이던 실적은 비대면(언택트) 운동과 이동수단 등으로 자전거가 인기를 끌면서 상승세로 부상했다.

◆씽씽 달리는 국내 자전거 업체 ‘빅2’

적자로 내리막길을 달리던 국내 자전거 업체 ‘빅2’인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가 코로나19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 82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삼천리자전거는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으며 올해 1분기에는 흑자전환을 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삼천리자전거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1107억원으로 전년 동기(786억원) 대비 40.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영업손실 30억원) 대비 흑자전환한 149억원을 기록했다.

삼천리자전거는 3분기에 새롭게 선보인 퍼스널 모빌리티 제품과 퍼포먼스 자전거의 인기로 2분기부터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를 자전거의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기자전거를 비롯한 다양한 퍼스널 모빌리티 제품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삼천리자전거는 생활형 자전거와 아동용 자전거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 니즈를 맞춘 퍼포먼스 자전거 브랜드 첼로 신제품을 출시해 고객층을 늘렸다. 올해 3분기 삼천리자건거의 실적은 매출 33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86억원)보다 56.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전환 했다.

삼천리자전거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7월에는 전기로 주행하는 친환경 시티형 전동 스쿠터 '팬텀 시터 10'을, 지난달에는 자사 최초로 킥보드의 민첩함과 스쿠터의 안정성을 결합한 ‘팬텀 이지’를 출시했다.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상장폐지를 목전에 두고 있던 알톤스포츠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늘어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알톤스포츠 역시 3분기 매출이 지난해 연간 매출을 뛰어넘었고 1분기부터 흑자전환해 실적을 쌓고 있다. 알톤스포츠는 올해 1~3분기 매출 366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294억원)보다 24% 늘었다. 지난해 67억원의 영업손실를 기록한 반면 올해는 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알톤스포츠는 지난 6월 서울시설공단, 카카오모빌리티와 자전거 공급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는 등 연간 흑자전환에 힘쓰고 있다. 특히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전기자전거의 대중화와 보급 확대를 위해 중저가대의 전기자전거 제품을 추가했다. 또한 아동자전거 신제품을 추가해 라인업을 강화했다.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 실적, 따릉이 이용 현황.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서울시)ⓒ천지일보 2020.11.27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 실적, 따릉이 이용 현황.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서울시)ⓒ천지일보 2020.11.26

◆전세계도 자전거 수요 급증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자전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NPD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의 자전거 판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75%나 급증했다. 이어 6월에는 증가세가 조금 줄었지만 63%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영국 역시 코로나19 이후 자전거 수요가 높다. 영국 최대 자전거 체인점인 할포드는 지난 7월 3일까지 13주간 자전거 및 관련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57% 상승했다고 밝혔다. 섬나라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 자전거 브랜드 아사히는 지난 6월 매출이 전년 대비 43% 증가한 것으로 알렸다. 이와 함께 세계 자전거 소매업체들도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 자전거업체 자이언트는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자이언트는 2분기 매출 6억 5894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따르릉” 공공자전거 ‘따릉이’ 인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전거 수요 증가로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도 신기록을 세우며 인기몰이 중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 1~9월 따릉이 대여 건수는 1752만 7023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1421만 6201건)보다 약 23% 늘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처음으로 주말 하루 이용 건수가 10만건을 넘었으며 선선했던 9월에는 281만 1990건으로 한달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따릉이의 연간 이용건수는 2016년 161만건, 2017년 503만건, 2018년 1006만건, 2019년 1907만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자전거 2000대와 대여소 150곳 규모로 시작한 따릉이는 올해로 만 5년이 지났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자전거는 2만 9500대, 대여소는 2085곳으로 2015년과 비교해 10배 넘게 증가했다.

서울시는 올해 3월 기존 따릉이의 문제점을 보완한 ‘QR형 뉴따릉이’를 선보였으며 12월 말까지 8000대를 추가 도입한다. 또한 크기와 무게를 줄여 초·중학생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새싹 따릉이’도 공개하고 오는 30일부터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설공단이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따릉이’ (제공: 서울시)
서울시설공단이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따릉이’ (제공: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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