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2명으로 집계된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현장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2명으로 집계된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현장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26

1·2차 이은 ‘n차 감염’ 산발적 발생

“일상생활공간 곳곳서 다양한 감염”

서초구 사우나 관련 가족·지인 확진

서울 사례가 인천·광주로도 전파돼

정부 “당분간 모든 모임 취소” 당부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음식점에서 고시학원으로, 학원에서 사우나와 직장으로 연쇄 감염을 일으키며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방역당국은 ‘3차 유행’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하고 있다.

2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첫 번째 확진자 발생 사례가 또 다른 사례로 연결되며 연속적인 감염 전파가 나타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차, 2차에 이은 일명 ‘n차 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3차 유행이 현실화되며 지금은 우리 모두를 위한 서로의 협조와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근 감염양상의 특성은 일상 속의 생활공간 곳곳에서 다양한 감염이 나타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족모임, 지인 간 친목모임, 사우나, 체육시설, 학원 등 다양한 형태의 모임과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전파양상을 보면 키즈카페에서 확산된 집단감염이 이용객과 근무자, 그들의 가족, 지인으로 전파되며 다시 요양병원과 학원, 어린이집으로 확산된 사례가 있다”며 “지표환자와 그 가족이 방문한 음식점에서 시작한 전파가 고시학원과 사우나로, 이에 더해 지인의 산악회나 이용객의 직장으로 재차 전파되는 사례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2명으로 집계된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현장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2명으로 집계된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현장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26

실제로 전날 낮 12시 기준 주요 감염 사례를 살펴보면 이러한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서초구 사우나 관련 사례를 보면 접촉자 조사 중 16명이 추가 확진돼 총 누적 확진자는 39명으로 늘었다. 문제는 방문자들만 감염된 것이 아니라 이들을 통한 2·3차 감염이 일어났다는 점이다.

지표환자를 포함해 방문자 19명이 감염된 것은 물론, 그들의 가족 14명이 감염됐고, 이들의 지인과 그 가족이 2명, 방문자의 직장 동료가 4명이나 감염됐다.

한 가지 감염사례가 지역을 넘어 확산하는 경우도 계속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고등학교, 마포구 소재 교회와 관련한 사례의 경우 총 누적 확진자가 114명인데 이 중 서울 지역이 89명이며, 이어 인천 5명, 광주 1명, 경기 19명 등 곳곳으로 감염 전파가 이뤄졌다.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오는 사례도 나왔다. 경기도 연천 육군 5사단 신병 교육대에서 60명이 집단으로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최초 확진자는 지난 10일 경기도 연천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훈련병 A씨가 입소 당시 음성이었지만, 이후 훈련 과정에서 증상이 나타나 확진됐다.

부대 측은 즉시 훈련을 중단하고 바로 교관과 훈련병은 물론 신교대 장병 등 부대원 1000여명에 대한 전수 조사에 들어간 결과, 같은 신병 교육대에 있던 훈련병 5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에어로빅 학원에서도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왔다. 이 학원에서는 48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들은 학원에서 에어로빅 강습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2명으로 집계된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현장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서로의 방호복을 점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2명으로 집계된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현장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서로의 방호복을 점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26

강서구 댄스학원에서 먼저 확진된 4명은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았다. 아직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정부는 무엇보다 방역수칙 준수가 중요함을 강조하며 재차 당부의 말을 전했다.

손 반장은 “당분간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 머물러 달라”며 “특히 친지나 친구들과 식사를 함께 하는 모임은 위험도가 높으므로 이러한 모임은 반드시 취소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다중이용시설, 밀폐된 공간에 장기간 머무르는 시설은 위험도가 높기에 꼭 피해주시고 식사, 사우나, 운동 등으로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다중이용시설도 이용을 피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의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므로 다음 주까지가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특히, 수능이 불과 한 주 남짓 앞으로 다가온 만큼 우리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지금 최대한 노력해 감염 확산을 줄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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