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 마포구 모텔 화재 현장. (출처: 연합뉴스)
11월 25일 마포구 모텔 화재 현장. (출처: 연합뉴스)

마포구 공덕동 모텔 1층서 화재… 경찰, 60대 남성 입건

이송中 자백 긴급체포… 소방차량31대, 인력119명 동원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한 숙박업소에서 한밤중에 방화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졌다.

25일 오전 2시 39분쯤 서울 마포구 3층짜기 모텔 건물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모텔 안에 있던 주인과 손님 등 15명 가운데 11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화상‧타박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중 1층 투숙객 55세 여성 1명과 2층 투숙객 43세 남성 1명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다른 1명도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고 나머지 인원은 연기 흡입으로 경상을 입었다.

화재는 1층에서 장기 투숙했던 60대 남성 A(69)씨가 이 모텔 주인과 말다툼을 한 뒤 자신의 방에 라이터로 종이에 불을 붙여 방화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모텔 주인에게 술을 달라고 했으나 주지 않자 화가 나서 불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당시 A씨는 술에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방화 직후 맨발로 인근 편의점으로 도주해 ‘배가 아프다’며 119에 신고하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자신이 불을 냈다고 자백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을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차량 31대와 인력 119명을 동원해 오전 3시 15분께 불길을 잡은 뒤 오전 4시께 불을 완전히 껐다. 경찰과 소방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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