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문식 기자]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2일 첫 회의를 열고 사실상 공식활동에 들어간 가운데 정의화 비대위원장과 위원들은 당내 계파 갈등의 극복을 주문하면서 당의 쇄신 의지를 불태웠다.

정의화 비대위원장은 이날 “두 달간의 비대위 할동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한나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며 “약간의 진통이 있었는데 옥동자를 낳기 위한 산통이었다는 평가가 되도록 각오하고 비대위 활동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제 머리 속에는 계파라는 색깔은 없다”며 “위원 여러분 모두가 당과 한국의 미래만을 생각하는 자세로 양보와 협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3선 의원인 원유철 의원은 “친이·친박·소장파라는 계파 갈등을 녹이는 용광로를 만드는 것이 비대위 사명”이라며 “이 순간부터 모두는 친이·친박이라는 낡은 계파를 허물고 오직 한나라당에는 친한밖에 없다는 일념으로 그랜드 한나라당을 건설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성조 의원은 “당의 화합에 앞서 비대위의 화합이 앞서야 한다. 여기서 불협화음이 나면 한나라당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계파를 초월해 국민의 시각으로 한나라당을 국민의 손에 되돌려 주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외 위원으로 비대위원에 위촉된 정용화 당협위원장은 “작년 6월 지방선거 이후 비대위 위원으로 참여했는데, 1년이 안 돼 두 번이나 비대위를 꾸려야 하는 한나라당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비대위를 기억해보면 사실 실망스러웠다”며 “밤샘을 해서라도 당의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는 토론을 기대했는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형식적이고 과도적인 데 그쳤다. 그러면 사퇴할 것”이라며 엄포를 놨다.

차명진 의원은 “새로운 지도부를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호국호당의 길이라 생각한다”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데 온 임무를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