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이형우 복지여성건강 국장이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울산시) ⓒ천지일보 2020.11.25
25일 오후 이형우 복지여성건강 국장이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울산시) ⓒ천지일보 2020.11.25

부산 확진자 참가 시험장
마스크 벗고 시험 치러져
하루 6명 확진 ‘증폭 우려’
市 “당시 제재 대상 아냐”

[천지일보 울산=김가현 기자] 확진자 3명이 발생한 울산 장구 시험장 관련해 25일 오전 3명, 오후 3명이 잇따라 발생해 지역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시는 이날 오전 179(40대 여성·북구)번, 180(50대 여성·중구)번, 181(초등3학년, 중구)번이 확진됐고 오후에는 182(181번 초등생 어머니·40대)번, 183(181번 큰 오빠·중앙고 1학년)번, 184(50대 여성·180번 지인)번이 모두 장구 시험장 관련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틀간 장구 시험장 관련 확진자는 총 9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24일 중·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2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울산시에 따르면 신규 179번 확진자는 지난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177번의 부인이며, 지난 20일 장구 지도사 시험장에 응시생으로 참석한 남편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180번 확진자 역시 장구 시험장에 응시생으로 참석했고, 초등학생인 181번은 장구 시험장에서 공연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시교육청은 181번이 다니는 함월초등학교를 등교 중지 조치했다. 이 학생의 오빠 2명이 다니는 울산중학교와 중앙고등학교도 각각 등교 중지 조치와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했다. 또 함월초 인근 1.5㎞ 반경의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 고등학교 4곳에 대해서도 원격수업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부산 652번 확진자가 참석한 장구 지도사 시험장에는 응시생 78명과 시험감독·안내 50명 등 최소 128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시험 응시생들이 시험을 볼 때 마스크를 벗은 것으로 추정돼 향후 확산세가 증폭할 우려가 높다.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100명 이상 참가한 집합·모임·행사는 제재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거리두기 1단계 지침에는 행사 개최 시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장구 지도사 시험대회는 순수 자체적으로 실시한 모임으로 참석자들의 수기명부 조사 후 참석자 인원이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장구 지도사 시험에서 얼굴 표정 등이 채점에 반영되는 점으로 미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시험을 치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장구 시험장 참석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공지하고, 자택 방역과 추가 동선 등을 파악하는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로써 울산지역 누적 확진자는 총 184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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