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서초사옥 모습. ⓒ천지일보DB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모습. ⓒ천지일보DB

CEO스코어, 259개사 잉여현금흐름 분석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 28조 1454억원

SK하이닉스 7.4조 늘어… 증가폭 최대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상장사의 배당 여력 지표인 잉여현금흐름(FCF)이 1년 새 17조원 이상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3분기까지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많은 곳으로 약 4조 3000억원에 육박했다.

잉여현금흐름이란 기업이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말한다.

2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500대 기업 상장사 259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까지 개별기준 누적 잉여현금흐름이 총 28조 14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 6967억원에서 163.1%(17조 4486억원) 증가한 것이다.

전체 기업의 절반이 넘는 143개 사(55.2%)가 작년에 비해 잉여현금흐름이 늘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작년 -4조 9366억원에서 올해 2조 4918억원으로 7조 4283억원 늘어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전자(3조 9889억원), LG화학(3조 3349억원), 한국전력공사(2조 6569억원), 삼성증권(2조 2918억원), 미래에셋대우(2조 495억원), 메리츠증권(1조 8833억원), 현대차(1조 810억원), 이마트(1조 726억원) 등이 1조원 이상 늘었다.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 규모는 삼성전자가 4조 2985억원으로 1위였고, 한국가스공사(2조 6371억원), 미래에셋대우(2조 5873억원), SK하이닉스(2조 4918억원), LG화학(2조 3682억원)이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잉여현금흐름이 줄어든 곳은 116곳으로, 삼성생명(-4조 8990억원), 기아차(-2조 7219억원), 대우조선해양(-2조 4535억원), 신한지주(-2조 777억원), 삼성카드(-1조 7790억원), NH투자증권(-1조 5613억원) 등의 순으로 감소액이 컸다.

한편 대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이 급증한 가운데 기업들이 쌓아 놓은 현금성자산도 크게 늘었다. 3분기 말 현재 259곳의 현금성자산(개별기준)은 88조 7633억원으로 작년 3분기 말(67조 848억원)에 비해 32.3%(21조 6785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기업들이 현금을 쌓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보다 금융기관 예치금 등 단기금융상품 규모가 컸다.

삼성전자의 경우 개별기준 현금성자산은 2조 7006억원이었지만 단기금융상품이 25조 7060억원으로, 총 28조 4066억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으로는 현금성자산 26조 5661억원에 단기금융상품 89조 6940억원으로 유동성 자금은 116조 2601억원에 달했다. 작년 9월 말 96조 820억원으로 100조원 미만이었지만 올해 110조원을 훌쩍 넘는 현금을 확보했다.

포스코 역시 현금성자산 2조 9869억원에 단기금융상품 8조 4529억원 등 11조 4398억원으로 10조원을 넘었다. 기아차와 현대차도 단기금융상품이 각각 6조 2625억원, 4조 3329억원으로 유동자금은 7조 5244억원, 4조 8601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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