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밍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극장에 도착해 차기 행정부 외교안보팀 지명자들을 소개하기 전 마스크를 벗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들을 가리켜
[윌밍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극장에 도착해 차기 행정부 외교안보팀 지명자들을 소개하기 전 마스크를 벗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들을 가리켜 "미국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팀"이라며 "다음 세대를 위해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국가안보를 다시 구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America is back.’ vs ‘AMERICA FIRST!!!’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각각 올린 글이다.

이 두 구호는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기조를 한 마디로 설명해준다.

대통령 인수 절차를 본격 시작한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하루 빨리 폐기하고 다자주의 외교와 국제사회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연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바이든 당선인은 델라웨어주 월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명의 외교안보팀 지명자를 소개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고립주의, 미국 우선주의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후 변화 대처와 함께 동맹 재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외교안보팀을 소개하면서 “이들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과 도덕 리더십을 회복할 것”이라며 “미국이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팀이자 세계를 이끌 준비가 돼 있는 팀으로, 후퇴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그들은 미국이 동맹국들과 협력할 때 가장 강하다는 내 핵심 신념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지명자들은 모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워싱턴 베테랑들로 ‘트럼프 지우기’ 노력의 신호탄이다.

먼저 바이든 당선인의 지명자 중에는 유색인종과 여성들이 포함돼 내각 대부분이 백인 남성으로 구성됐던 트럼프 행정부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평이 나온다.

이날 소개된 지명자들은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알레한드로 마요카스 전 국토안보부 차관,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전 국무부 차관보,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 에이브릴 헤인즈 전 중앙정보국(CIA) 부국장, 존 케리 전 국무장관 등이다.

이날 토마스 그린필드 전 차관보는 바이든 당선인의 생각을 반영하듯 “전 세계 외교관들과 공무원들께 나는 ‘미국이 돌아왔다, 다자주의가 돌아왔다, 외교가 돌아왔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명자 선택을 두고 “우리가 낡은 사고와 변함없는 습관으로 도전에 대응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반영한다”고 평했다. 그는 지명자들에게 세계적이고 도덕적인 리더십을 재천명 하는 임무를 그들에게 맡겼는데, AP통신은 이를 두고 전통적인 외국 동맹에 저항해 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분명한 비난이라고 전했다.

또 바이든 당선인은 세계 지도자들이 축하 전화 중에 ‘미국이 세계 지도자로서 전통적 역할을 재확인하길 기대한다’는 주문을 자신에게 반복적으로 말한 것이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미국 우선주의’를 옹호했다.

그는 이날 열린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행사 중에 미국을 안전하고 위대하게 유지하기 위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는 이들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우리는 미국 우선주의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트위터를 통해서는 “연방총무청(GSA)이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될지는 결정하지 않는다”며 대선 결과에 대한 법적 분쟁과 선거 불복 입장을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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