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 (출처: BTS 페이스북)
그룹 방탄소년단(BTS). (출처: BTS 페이스북)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BTS(방탄소년단)가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 후보로 지명되며 K팝 역사를 또다시 새로 썼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24일(현지시간) ‘제63회 그래미 어워즈’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에 BTS의 ‘다이너마이트’를 지명했다.

그간 한국 클래식·국악 관계자가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노미네이트되거나 수상한 적은 있었으나, 한국 대중음악이 후보로 지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은 그래미 어워즈에서 흔히 말하는 4대 본상에 속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부문 중 하나로 통한다. 특히 아시아 가수가 후보에 오른 것은 BTS가 처음이다.

후보에 오른 ‘다이너마이트’는 BTS가 지난 8월 21일 발매한 디스코 팝으로, 한국 대중음악 노래 중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오르는 금자탑을 쌓은 바 있다. 다이너마이트는 10주 넘게 ‘핫 100’ 최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BTS는 앞서 그래미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대중음악상으로 통하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와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s)’에서는 여러 차례 후보에 오르고 수상한 바 있다. 지난달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는 4년 연속 수상을, 또 최근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는 3년 연속 수상했다.

그중 가장 최고 권위의 그래미에는 이번에 처음 후보에 오른 것이다. 앞서 외신들은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4대 본상 중 하나인 ‘레코드 오브 더 이어’ 후보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은 바 있다.

그래미는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시상식으로 통한다. 가장 음악적 권위를 인정받지만 백인·남성 위주의 시상식이라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 BTS가 비록 4대 본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이 같은 철옹성의 시상식 후보로 지명됐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다.

나아가 그래미에서 중요부문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에서 수상까지 거머쥔다면 BTS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BTS는 이날 후보로 지명된 뒤 트위터에 “힘든 시기, 우리의 음악을 들어주시고 공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그래미 후보 아티스트라는 기적을 만들어주신 건 아미 여러분입니다. 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1월 31일 열린다.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후보로 오르면서 단독 무대도 성사될지도 관심이다.

BTS는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과 ‘핫100’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스타디움 투어, 그래미 시상식 참석 등 목표한 바를 모두 이렀고, 그래미 수상과 단독 무대는 BTS가 미국 대중음악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행보다.

한편 BTS가 그래미 후보로 지명됨에 따라 최근 주가를 회복하고 있는 빅히트(BTS소속사)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급등세 흐름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BTS Music video scene for new song
BTS Music video scene for new song "Dynamite" (출처: BTS 페이스북 캡처) ⓒ천지일보 202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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