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홍보영 수습기자]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첫날인 24일 서울시청 인근 한 식당에 좌석 재배치 표지가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11.24
[천지일보=홍보영 수습기자]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첫날인 24일 서울시청 인근 한 식당에 좌석 재배치 표지가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11.24

카페 내부서 음료·음식 섭취 금지조치

알바생 “매장 찾는 사람 반으로 줄어”

“식당 취식 오후 9시→10시 연장해야”

[천지일보=홍보영 인턴기자] “매출요? 어제에 비해 반 토막이에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첫날인 24일 서울 시청 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생이 지루한 듯 기지개를 펴다 말고 이같이 말했다.

점심시간 시청역 주변 카페는 평상시와 다르게 한 쪽 구석에 의자와 테이블이 쌓여 있었다. 그 앞에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었다. 손님들이 줄을 서서 주문을 했던 과거의 모습과 달리 한가한 모습이었다.

아르바이트생은 “공부와 담소를 나누기 위해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매출에 절반가량 되는 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됨에 따라 테이크아웃과 배달만 되니까 매출이 반 토막이 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카페의 경우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내부에서 음식 섭취가 금지되고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음식점은 정상 운영하되 오후 9시부터는 포장·배달만 할 수 있다.

[천지일보=홍보영 수습기자]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첫날인 24일서울시청 인근 한 카페에 의자와 테이블이 한 쪽에 치워져 있다. ⓒ천지일보 2020.11.24
[천지일보=홍보영 수습기자]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첫날인 24일 서울시청 인근 한 카페에 의자와 테이블이 한 쪽에 치워져 있다. ⓒ천지일보 2020.11.24

7080라이브 카페에서는 카페 주인 김모(50대 초반)씨와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50대 후반)씨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김씨는 거리두기 2단계에 대해 “지금 통장에 100만원도 없다”며 “이건 완전 죽으라는 거다. 내가 보기엔 코로나가 대수롭지도 않은 것 같은 데 거리두기니 뭐니 해서 장사 못하게 옥을 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지난 8월에 집회 한 번 했다고 다음 날 600명이 확진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거 거짓말 아니냐”며 “어딜 가더라도 모두가 마스크를 하는 데 이렇게까지 장사를 못하게 하는 이유가 뭐냐”고 울분을 토했다.

호프집 사장 이씨는 “식당 안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왜 밤 9시까지인지 모르겠다”며 “오후 5시에 직장 마치고 저녁을 먹는 시간이 오후 7~8시인데 이후에 누가 1시간동안 술을 먹으러 오겠냐. 이건 뭐 장사하지 말라고 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하소연을 했다.

이어 그는 “나는 (정부가) 보란 듯이 아예 오후 5시에 문을 닫아 버린다. 여기 라이브 카페도 마찬가지다”라며 “몰래 장사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구청에서 단속 나와서 그럴 형편도 안 된다”고 푸념을 내놨다.

카페 주변과 식당가에 위치한 주차장도 평상시와 다르게 빈자리가 넓게 보였다.

주차관리인은 “평상시와 다르게 차가 많이 안 다닌다”며 “식당과 카페에 사람들이 안 오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또다시 300명대를 기록한 2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마련된 천막형 임시대기소에서 시민들이 추위를 피하며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2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또다시 300명대를 기록한 2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마련된 천막형 임시대기소에서 시민들이 추위를 피하며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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