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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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프랑스 최고의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코르토는 자신의 예술혼을 후대에 전달할 수 있도록 음악대학을 설립했다. ‘에꼴 노르말 드 뮤지끄’였다. 취지에 맞게 걸출한 음악가들을 배출한 이 대학에 김두민이라는 한국의 천재피아니스트가 입학하게 됐다.

전 세계의 피아노 영재들을 발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에꼴 노르말 대학의 블라드코스키 교수는 김두민 군의 연주를 듣자마자 그가 아주 뛰어난 음악성과 창조적인 능력을 갖고 있음을 알았다고 한다.

에꼴 노르말 대학은 만18세 이상만 입학할 수 있는 규정이 있었기에 13세의 김두민 군은 입학이 어려운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학을 시키고 싶었던 학교 측에서는 7명의 교장이 48시간의 긴 회의 끝에 그의 입학을 결정했다. 그것도 전액 장학금을 약속한 것이다. 이런 기쁜 소식을 전해준 김 군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있는데, 아기 때 이미 선천성백내장 진단을 받고 생후 7개월부터 눈 수술만 무려 5번을 했지만, 왼쪽 눈은 전혀 보이지 않고 오른쪽 눈마저도 0.6~0.7 정도의 시력밖에는 안 된다고 한다. 그러니 한 옥타브 정도밖에는 보이지 않는 좁은 시야 때문에 한 손씩 번갈아가며 곡을 익힌 후에야 양손으로 칠 수 있었다고 한다. 힘들게 양손으로 연습을 한 후에는 담요를 덮은 후에 다시 연습을 했다고 한다. 쇼팽이 연주회 때 불을 끄고 카펫을 건반 위에 붙이고 피아노를 완벽하게 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좀 더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 그렇게 연습했다는 것이다. 잘 보이지 않으니 손끝의 감각에 더욱 집중해야 했던 그만의 연습법이 된 것인데 담요를 걷었을 때 시각에 촉각이 더해져서 두 배, 그 이상의 완성도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그런 대단한 성과를 얻게 된 것은 하나를 잃은 대신 셋을 얻었다는 그의 긍정적인 사고 덕분이기도 하지만 누구라도 읽고 지나쳐버렸을 쇼팽의 이야기를 깊이 생각하고 흉내 냈던 것에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별것 아니라고 쉽게 넘겨버릴 수 있는 이야기지만 중요한 포인트인 듯싶다. 인생을 사는데 있어서도 적용해보면 어떨까? 행복하고 싶다면 행복한 사람을 잘 관찰한 후에 흉내 내보는 것이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유명한 사람을 잘 관찰해 보고 따라서 해 보길 바란다.

그보다 앞서서 할 일은 행복한 사람, 부자, 유명한 사람과 어울리는 일이다. 어울리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이미 행복한 사람, 부자, 유명한 사람이 된 것 같은 착각도 일으키지만 보고 듣는 것에 따라서 사람은 많이 달라지게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굳이 엄청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말투, 행동 등을 따라하게 돼 있다. 필자도 요즈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의 강의를 하는 강사의 말투를 닮아가는 것을 보면서 스스로의 변화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닮고 싶은 사람을 찾아보고 흉내 낼 포인트를 찾아서 흉내 내보자. 어느 날, 훨씬 성장하고 행복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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