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또다시 300명대를 기록한 2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9명 늘어났다. ⓒ천지일보 2020.11.2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또다시 300명대를 기록한 2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9명 늘어났다. ⓒ천지일보 2020.11.24

일상 곳곳서 감염확산 여전

전국16개 시·도서 확진 파악

“일주일 내 중환자병상소진”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로 감소한 지 하루 만에 다시 300명대로 증가하면서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유행 상황이 지난 1·2차 유행 때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보고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4일부터 2단계로 격상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49명을 기록하면서 불과 하루 만에 다시 300명대로 진입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학교·학원은 물론 가족·지인 모임을 비롯해 식당, 주점, 카페 등 일상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나타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발표된 신규 확진자가 대전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발생했다는 점도 분석의 근거가 되고 있다.

정부는 거리두기 격상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만큼 코로나19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금주까지는 계속 확진자 증가 추이가 유지될 것으로 보는 상황”이라며 “거리두기 효과는 다음 주 정도에 진입해야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된 24일 서울역에서 노숙인들이 무료도시락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2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된 24일 서울역에서 노숙인들이 무료도시락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24

2단계로 격상되면서 수도권엔 ▲100명 이상 집합·모임·행사 금지 ▲유흥시설 등 집합금지 ▲식당은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만 허용 등 시설 이용 제한 확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의 조처가 내려졌다. 이러한 방역 조처가 잘 진행될 경우 현재 급증하고 있는 무증상 감염과 n차 전파, 비말 확산 사례가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 12시 기준 국내 주요 발생 현황에 대해 살펴보면 서울 서초구 사우나와 관련해 지난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접촉자 조사 중 2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23명이다. 서울 노량진 임용단기학원과 연관해서 접촉자 조사 중 7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총 88명이다. 학원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가족·지인으로 전파돼 서울, 부산, 인천, 광주, 대전, 경기 등 전국적으로 추가 확산됐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국악 소모임과 충남 공주 푸르메요양병원에서 새로운 집단발병 사례가 나와 방역당국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산에서 중장년층이 참여하는 국악 공부 소모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부산시 보건당국이 전날 636명을 검사한 결과 총 2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는 지표환자 포함 강습모임 관련 16명, 대회 관련 4명, 지인 3명, 기타 1명이다.

충남 공주시 푸르메요양병원과 관련해선 지난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환자 185명과 직원 101명 등 모두 286명을 전수 검사한 결과 1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부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평균 300명대씩 발생하는 최근 14일간의 환자 발생 추이로 볼 때 앞으로 일주일 후에는 수도권 중환자 병상이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며 병상 부족을 우려했다. 지난 10일~23일 전체 신규 확진자 수는 총 2239명이며, 그 중 60대 이상의 비율은 27.7%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 겸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은 이날 국립중앙의료원 개원 62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23일 기준 현재 남아있는 중환자 병상수(25개)는 최근 환자 발생 추이로 추정했을 때 일주일 내 소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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