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0.11.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9일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0.11.19

한은 11월 소비자동향조사
주택가격전망 두달 연속 급등
경제연구소들도 상승 전망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집값 상승 전망이 계속 불붙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주택가격전망 CSI(소비자동향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전월보다 8포인트 뛰어오른 130을 기록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급등했으며, 한은이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3년 1월(94) 이후 역대 최고치다.

지수가 상승했다는 건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본 응답자가 늘었다는 얘기다. 이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집값 상승세는 지속되고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물가수준전망CSI는 138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임금수준전망 지수는 111로 2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올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오름세가 주춤했던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패닉 바잉(공황구매)’이 극에 달하던 지난 6월부터 가파르게 올랐다. 최근 전세가격까지 계속 오르면서 전국적인 주택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는 영향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전세가격도 오르고 서울은 약간 둔화했지만 전국적인 주택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는 영향으로 지속 높은 숫자가 나오는 것 같다”며 “정부의 각종 부동산 안정 대책이 발표될 때마다 부동산 가격이 멈칫했다가 꾸준히 오르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경제연구소들도 대부분 부동산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내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1년 전국 주택가격이 1.04%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배경으로는 저금리, 풍부한 시중 유동성, 전세가격 급등 등이 매매가격을 끌어올릴 주요 요인으로 판단했다.

경제연구소들은 집값 상승 요인을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 전세가격 급등에 따른 중저가 주택 수요 증가, 사회간접자본(SOC) 확대에 따른 건설투자 기대 등을 꼽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유동성 증가를 집값을 자극할 가장 큰 변수로 판단했다.

KDI는 올 3분기 기준 전년 동기대비 9.5%나 늘어난 통화량(M2) 효과가 주택가격 상승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건설투자가 늘고, 주택 투자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9로 전월대비 6.3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96.9) 수준을 뛰어넘은 것으로 1월(104.2) 이후 최고치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2.5단계까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항목 중 현재생활형편CSI는 89로 전월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6개월 뒤를 전망한 생활형편전망CSI도 94로 3포인트 올랐다.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도 96, 104로 각 2포인트, 4포인트 올랐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14포인트 뛴 72를 나타냈다. 향후경기전망지수는 91로 8포인트 상승했다. 지수는 지난 2018년 6월(96)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다만 이번 조사는 코로나3차 유행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10~16일까지 진행됐다. 그러나 이날 자정부터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됐기 때문에 소비심리는 재차 꺾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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