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공공연대노동조합 경상대학교병원지회가 24일 오전 11시 경남 진주 경상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와의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병원 측에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24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공공연대노동조합 경상대학교병원지회가 24일 오전 11시 경남 진주 경상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와의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병원 측에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24

“전환율 0%… 3년간 모르쇠”

“노조 대표, 협의회 참여 막혀”

26~27일 전조합원 경고파업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공공연대노동조합 경상대학교병원지회가 24일 오전 11시 경남 진주 경상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와의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병원 측에 촉구했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실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전국 14개 국립대학 병원의 정규직 전환율은 전체 노동자 4813명 중 3850명으로 80%에 이른다.

하지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경상대학교 병원만 전환율 0%를 보이고 있다. 경상대병원에는 청소·시설·보안·통신·콜센터 등 업무에 450여명의 비정규 노동자들이 근무 중이다.

비정규직 노조는 “국립경상대병원은 정부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후 3년간 노사전문가 협의회를 단 두 차례 여는 등 정규직 전환에 늑장을 부려왔다”며 “최근 투쟁이 이어지자 지난달 협의회를 재개하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병원은 수차례 거듭된 면담요구에 단 한차례도 응하지 않고 ‘일부 노동자의 단체행동’으로 치부하고 있다”며 “과반수 이상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가입한 노동조합이 일부 노동자라면 과연 병원 측은 누구랑 대화하겠다는 것인가”고 되물었다.

또 “병원에서 유일하게 하는 노력이 협의회 개최인데 이미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며 “협의회에 일말의 기대를 품었지만 병원 측에서 비정규직 노조 대표의 참여를 거부했다. 노조 지회장이 협의회에 참가하는 것을 막으면서 어떻게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규탄했다.

이들에 따르면 노조대표인 지회장은 비조합원을 포함해 75% 비정규직 노동자의 압도적 동의를 얻었지만 협의회에 참여할 수 없었다. 참여하려면 2017년 7월 20일 이후 입사한 노동자는 공개경쟁채용 방식을 수용하라는 병원 측의 요구 때문이다.

또 회의록 작성과정에서 병원 측의 제안은 전체 의결내용으로 기록됐지만 회의에 참석한 근로자대표의 수정요구은 무시됐다.

이들 노조는 “수차례 병원장 면담을 요청하면서 협의회를 통해 정규직 전환 요구안도 전달했다”며 “그러나 협의회를 재구성하기도 전에 채용방식을 합의하고 들어오라는 병원 측의 오만은 도를 넘었다. 어제도 병원장 면담을 요구했지만 역시 답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용역업체의 계약종료 통보는 시작됐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오는 25일까지 병원 측이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면 26~27일 48시간 전조합원 경고파업에 들어가 결연한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경상대병원 측은 일부 근로자의 단체 행동에 대해 정상적인 협의를 저해하는 행위라는 입장과 함께 유감을 표했다. 또 내원객과의 마찰이 있는 경우 이는 환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행위라고 판단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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