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 연속 300명대를 기록한 2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 연속 300명대를 기록한 2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22

입영장정 ‘미진단 감염자’ 비율

일반 국민의 3배 이상 나타나

“젊은 층 감염확산 차단 강화”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20대 젊은 층이 방역 대응의 복병으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무증상이나 경증을 앓고 지나가는 비율이 높아 감염유무 파악이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20대 초반 입영 장정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항체가(抗體價)’ 조사에서는 일반 국민보다 배나 높은 비율로 양성 반응자가 나왔다.

구체적으로 방역당국이 올해 9~10월 약 두 달간 군 입영 장정 685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 보유 여부를 살펴본 결과 총 25명이 양성 반응으로 나타났다.

항체가 검사란 자신도 모르게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후 체내에 항체를 형성한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다. 조사 대상자의 몸속의 항체 형성 여부를 살펴보면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지나간 환자를 포함해 전체 환자의 규모를 추청해볼 수 있다.

항체가 형성된 25명 중에서 10명은 기존 확진자였다. 하지만 나머지 15명은 지역사회에서 진단을 받지 않은 이른바 ‘숨은 감염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됐음에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던 사람들이 15명이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미진단’ 사례의 항체 형성률은 0.22%(6859명 중 15명)로, 국민건강영양조사 3차 조사에 참여한 일반인의 미진단 항체 형성률인 0.07%(1379명 중 1명)와 비교하자면 3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한 셈이다.

국내 20대 초반 입영 장정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나온 결과인 만큼 일각에서는 20대 젊은 층에서는 보이지 않는 감염자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누적 총 확진자 가운데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낮지 않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3만 1004명 중에서 20대는 총 5921명이다. 이는 전체의 19.1%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인구 10만명당 환자 발생률은 86.99명을 보이며 전체 평균 59.8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최근 1주간 연령대별 확진자 분포를 살펴봐도 20대 확진자의 비율이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해당 수치를 보면 20대가 17.8%를 차지해 약 7주 전인 10.6%보다 대폭 늘었다.

이와 관련해 방역당국은 20대 초반 연령층에 대한 방역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젊은 연령층은 감염되더라도 무증상 또는 경증이 많다”며 “또 의료기관 진료나 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로 사회활동은 활발히 하기 때문에 지역 내 감염을 전파시킬 위험이 상당히 높아 20대 초반 연령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본부장은 “젊은 연령층의 감염 확산 차단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부와 협의해 특히 대학 등의 비대면 수업을 확대하고 소규모 대면모임을 자제하고, 기숙사·식당·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하는 조치를 추진하겠다”며 “학원·스터디카페 등 젊은 층의 밀집이 우려되는 시설에 대한 관리와 점검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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