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협회는 검찰에 수사요구 진정서 제출키로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노태우 전 대통령의 몸속에서 발견된 한방 침(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침 시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구당 김남수씨가 11일 "노태우 전 대통령 측에서 누가 침 시술을 했는지를 직접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한의사협회가 노 전 대통령 측에 '침 시술의 주체'를 밝히라고 요구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앞으로 노 전 대통령 측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앞서 일부 언론에서는 구당 김남수씨의 여성 제자가 침은 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남수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노 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몇 차례 진료를 한 적은 있지만, 이는 대통령 퇴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의 일"이라며 "그 이후에는 (침)시술은 물론이고 노 전 대통령을 만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어 "일부에서 내 제자가 침을 놓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듣긴 했지만, 그게 사실인지는 나도 모르는 일"이라며 "지금까지 내가 배출한 수많은 제자 가운데 누가 노 전 대통령과 알고 지냈고, 침을 놓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결국 이번 논란이 해결되려면 노 전 대통령 측에서 모든 진실을 직접 밝히는 수밖에 없다"면서 "진실이 규명돼 논란이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 전 대통령 비서실과 서울대병원 측에 침 시술자를 밝히기 위한 공동조사단 구성을 제안했던 대한한의사협회는 조사단 구성이 결렬되자 이날 오후 시술자에 대한 수사와 법적 조치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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