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에서 미중 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환상을 버리고 더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중국 정부의 고문인 글로벌 및 당대 중국 고등연구원 정융녠 원장이 “미국과의 관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가정해서는 안 되며, 미중 관계를 개선할 어떤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고 한 발언을 이같이 전했다.

정 원장은 광저우에서 열린 ‘중국 이해 회의’ 포럼에서 “좋은 시절은 끝났다”며 “미국의 냉전 매파들은 몇 년 동안 득세해 왔으며 그들은 하룻밤 사이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제 미국 내 중국을 견제하는 데 초당적인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무역, 인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 등 전방위에서 충돌하며 40여년 전 양국이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서로에 대한 적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중국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갖고 있다고 답한 미국인이 70%를 넘어섰다.

정 원장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 들어간 후 중국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이용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이 분열된 미국 사회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언급하고 “그(바이든)는 분명 매우 약한 대통령”이라며 “만약 그가 국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외교적인 차원에서 뭔가를 할 것인데 중국을 상대로 어떤 일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원장은 “트럼프가 민주주의와 자유를 증진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한다면 바이든은 관심이 있다”며 “트럼프는 전쟁에 관심이 없지만 민주당 대통령이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이든 정부에서는 미중 간의 가치관 충돌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원장은 양극화된 미국 사회의 문제가 외부 세계에 대해 적대적인 시각을 만들었다며 악화하는 미중 관계는 미국 내부 문제로 인한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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