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청와대 전경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청와대 전경 모습. ⓒ천지일보DB

박영선 ‘서울시장’ 출마 관측

추미애, 유임 가능성에 무게감

김현미 교체 여부 주목… 靑신중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개각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치권에선 구체적 교체 대상들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22일 청와대와 여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개각을 2차례 정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르면 1차 개각이 이번 주에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인사 제청권을 갖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0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작게 두 차례 나눠서 할 것 같다”면서 “시점은 연말 연초보다 더 빠를 수 있다”고 밝혀 기정사실화했다.

이후 정 총리는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을 비공개로 불러 인사에 관해 보고받았고,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최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독대해 개각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당내 입각이나 재보선 출마를 위한 장관 차출 등과 관련해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청와대 안팎에서 개각을 향한 움직임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개각은 우선 내년 4월 서울·부산 시장 등 보궐선거 출마를 희망하는 장관을 대상으로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내년 4월 7일 열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많다. 여권에선 남성 시장의 성비위가 보궐선거의 원인이 된 만큼 경쟁력 있는 여성 후보를 통해 승기를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박 장관 본인은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보선 출마를 위한 공직 사퇴시한은 내년 3월 8일이라 아직 시간적으론 여유가 있지만, 우상호·박주민 의원 등 여당 내 후보들 사이에서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위한 움직임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어 박 장관도 조기에 결정을 내리고 당내 후보 경쟁에 나설 수도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거취 역시 관심사다. 추 장관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

하지만 아직 검찰개혁 과제가 미완성이라는 점에서 교체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단 ‘유임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검찰개혁의 상징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아직 출범하지 않은 데다 지금 물러날 경우 공수처 출범을 몰아붙이고 있는 여당의 힘이 빠질 수 있다. 또 추 장관 교체가 검찰개혁 의지의 후퇴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관직 유지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원년 멤버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교체 여부도 주목된다. 집값 폭등, 전세 대란 등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김 장관에 대한 신뢰가 두터운 데다 장관 교체 시 부동산 정책의 일관성에도 혼란을 줄 수 있어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교체될 것이란 얘기도 있다. 홍 부총리는 부동산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을 빚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도 교체 명단에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천=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8일 밤 정부과천청사를 나서고 있다.
(과천=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8일 밤 정부과천청사를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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