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5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미성년자 등 여성을 협박, 성 착취물을 만들고 유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 ‘박사’ 조주빈(24)에 대한 1심 선고가 오는 26일 나온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이현우 부장판사)는 26일 조주빈에 대해 선고한다. 조주빈과 함께 박사방에서 활동한 5명에 대해서도 선고가 내려진다.

조주빈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 2월까지 성인인 피해자 17명으로부터 협박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성착취 영상물 등을 촬영한 후 이를 텔레그램에서 판매·배포한 혐의를 받는다.

아동·청소년 피해자 8명의 성 착취물을 제작·배포한 혐의, 성인 피해자 39명의 성 착취물을 배포·전시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박사방이 ‘수괴’ 조주빈을 중심으로 38명의 조직원들이 유기적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총 74명의 피해자들을 상대로 방대한 분량의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범죄집단이라며 기소하기도 했다.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조주빈은 다수의 구성원으로 조직된 성착취 유포 범죄집단의 ‘박사방’을 직접 만들었다”며 “전무후무한 범죄집단을 만들었고, 우리 사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에 휩싸였다”며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조주빈과 함께 기소된 전 사회복무요원 강모씨와 전직 거제시청 공무원 ‘랄로’ 천모씨에겐 징역 15년, ‘도널드푸틴’ 강모씨 징역 15년, ‘블루99’ 임모씨 징역 13년, ‘오뎅’ 장모씨에게 징역 10년을 각각 구형했다.

조주빈은 최후진술에서 “개인 조주빈의 삶, 악인 조주빈의 삶이 끝나 누구도 더는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며 “악인의 삶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이 태어나 반성의 길을 걷고자 한다. 개인 욕심이 아니라 보다 나은 인간으로 사죄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또 “세상이 저를 지켜볼 것이다. 회피하지 않고 제 인생 바쳐서 피해자분들께 갚겠다”며 “제가 벌인 과오를 제 손으로 갚아가는 삶을 살겠다. 언젠가는 용서받고 진심의 반성을 전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꿈꾸며 나아가겠다”고 간청했다.

반면 강씨는 “저는 못생기다 못해 ‘찐따’ 맞다. 동물 이하의 열등 돌연변이 정신질환 버러지”라며 “혐오와 착취, 탄압당하는 게 당연하게 됐다. 기본도 못 해준 나라에서 도저히 살아갈 이유를 찾을 수 없다”며 사형 선고를 주저하지 말아달라는 황당한 주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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