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진 라디에이터 그릴 ‘눈길’
ADAS 대거 탑재해 만족도↑
음성인식, 대화 나누듯 편해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믿고, 간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를 자부하는 쌍용자동차가 ‘올 뉴 렉스턴(All New REXTON)’을 출시하며 내건 슬로건이다. 위급한 순간은 물론, 일상 주행 시에도 운전자와 소중한 가족을 보호하는 것이 렉스턴이 변함없이 지켜온 ‘안전’에 관한 철학이자 가치다.
신형 렉스턴은 지난 2017년 출시한 G4 렉스턴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내·외관과 구동계, 안전기능 등에서 신차급 수준의 변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기자는 지난 12일 인천 영종도 왕산 마리나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올 뉴 렉스턴을 직접 운전해봤다. 시승코스는 행사장에서 영종도 해안도로를 한 바퀴 도는 약 55㎞ 구간이었다. 시승차량은 최고급 트림 ‘더 블랙’ 아래 단계인 ‘프레스티지’ 풀옵션 차량이었다.
시승행사를 위해 가지런히 정렬된 올 뉴 렉스턴의 모습은 그야말로 ‘위풍당당’했다. 대형 SUV답게 압도적인 차체 크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크기는 전장 4850㎜, 전폭 1960㎜, 전고 1825㎜, 휠베이스(축간거리) 2865㎜다.
외관은 기존 모델보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역동적이었다. 전면부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거대 그릴을 달아 웅장함을 표현했으며, 헤드램프와 주간 주행등은 각진 디자인으로 강인한 인상을 완성했다. 후면부는 ‘T자’ 형상의 리어램프를 중심으로 하단의 범퍼 라인을 하나의 직사각형 구도로 배치해 안정감을 더했다. 측면부는 기존 모델과 거의 비슷했다.
실내에는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와 스포티한 분위기의 D컷 스티어링 휠이 적용돼 세련되면서도 다이내믹한 느낌을 줬다. 클러스터는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돼 안전 운전에 도움을 준다. 변속 레버는 전자식 노브로 바뀌었다. 시동을 끄면 자동으로 주차(P) 상태로 바꿔준다. 시동을 켜고 끌 때 레버 상단 디스플레이에서 일어나는 웰컴&굿바이 세리머니도 인상적이다. 다만 9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육중한 덩치를 가진 렉스턴에는 왜소해 보였다.
2열 시트의 안락감도 좋아졌다. 2열 시트는 베이스와 볼스터(어깨를 감싸는 측면부) 사이즈를 늘리고 등받이가 139도까지 젖혀져 편안한 자세로 앉을 수 있도록 해줬다. 또한 넉넉한 적재공간도 제공한다. 5인승 모델의 경우 기본적으로 820ℓ의 짐을 실을 수 있으며, 2열 좌석을 접으면 적재공간은 1977ℓ까지 늘어난다. 때문에 차박이나 차크닉(차+피크닉) 등 레저활동에 관심 있는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일 것 같다.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주행에 나섰다. 서서히 속도를 높이자 묵직하면서도 경쾌한 주행을 선보였다. 올 뉴 렉스턴은 2.2 파워업 LTE 디젤 엔진에 8단 전자식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m의 성능을 발휘한다. 기존 모델보다 각각 15마력, 2.0kg·m가 향상됐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1.6㎞이다.
신형 렉스턴은 100㎞ 이상의 속도로 달려도 흔들림이 없었고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고속에서 가속페달을 꾹 밟았을 때 즉각적으로 속도로 이어지진 않았다. 도심형 패밀리 SUV인 만큼 펀(FUN) 드라이빙보다는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선보였다.
주행 중에는 딥컨트롤(Deep Control)로 명명된 최첨단 주행안전 보조 시스템(ADAS)의 매력도 엿볼 수 있었다. 이는 기존 유압식 스티어링 시스템을 랙 타입(R-EPS)으로 바꾸면서 가능해졌다. 차선 유지보조(LKA) 기능은 직선과 곡선 구간에서 차로 중심을 잘 유지했다.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성능도 훌륭했다. 다른 차량이 차선을 변경해 앞으로 들어오면 설정된 거리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부드럽게 속도를 조절했다. 다만 급격한 곡선 구간에서는 차선 인식을 어려워했고, 갑자기 끼어든 차량에 대해서는 반응이 둔했다.
올 뉴 렉스턴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인포콘(INFOCONN)도 적용됐다. 음성인식 버튼을 누르고 “임영웅의 신곡 히어로(HERO) 틀어줘” “오늘 영종도 날씨 알려줘” 등 주문에도 적절하게 반응했다. 마스크를 쓴 상황에서 일상 대화하듯 말해도 잘 인식했다. 다만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차 안에서 집의 가전·가스 등을 제어하는 등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해보진 못해 아쉬웠다.
최근 쌍용차는 신차 부재 등으로 경쟁사들에 밀리며 정통 SUV 명가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때문에 이번 올 뉴 렉스턴을 출시하며 기존의 단점을 보완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첨단 기능을 더했다. 그리고 가수 임영웅을 홍보 모델로 발탁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름처럼 ‘왕과 영웅’의 만남은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신차 타볼카] 르노삼성차 ‘뉴 QM6’… 주행성·정숙성에 디자인까지 더한 매력적인 차
- ‘임영웅의 차’ 올 뉴 렉스턴 출시… “빈틈없는 안전성 확보”
- 픽업트럭 숨은 공신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로 시장 이끌었다
- [신차 타볼카]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클래스’… 주행성능·승차감 ‘명불허전’
- [신차 타볼카] “역동적이고 민첩했다”… 현대차 ‘코나 N 라인’
- [신차 타볼카] “세련되고 잘 달렸다”… 캐딜락 세단 형제 ‘CT4·CT5’
- [신차 타볼카] “오지·험로도 문제없다”… 쉐보레 100년 노하우 집결된 ‘리얼 뉴 콜로라도’
- [신차 타볼카] 4세대 카니발… “탁 트인 개방감·안전성 돋보여”
- [신차 타볼카] “거침없고 짜릿했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
- [신차 타볼카] “더 넓고 똑똑해졌다”… 왕위 탈환 나선 현대차 ‘더 뉴 싼타페’
- ‘임영웅·렉스턴’ 효과 톡톡 본 쌍용차… 성장세 이어갈까
- [신차 타볼카] “역동적이고 똑똑했다”… 제네시스 첫 중형 SUV ‘GV70’
- [시승기] “역동적이고 민첩했다”… 현대차 ‘아반떼 N라인’
- 폭설·빙판길도 문제없다… 쌍용차 ‘사륜구동의 힘’
- [신차 타볼카] 2모터 시스템의 힘…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 [시승기] ‘골프 황제’ 살린 그 차… 제네시스 럭셔리 플래그십 ‘GV80’
- [신차 타볼카] ‘위풍당당’ K-픽업트럭의 자존심… 쌍용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