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G20 화상 정상회의(1일차)에 참석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2020.11.21.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G20 화상 정상회의(1일차)에 참석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2020.11.21.

이틀간 화상회의… 1세션 주제 ‘코로나 극복’

의장국 사우디 “백신, 공평한 접근 노력해야”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2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시작됐다. 로이터 AP 통신 및 현지 연합뉴스 특파원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정상들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평한 접근을 놓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첫 번째 세션에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경험을 각국 정상들에게 공유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한국시각으로 오후 10시에 열렸으며,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에 마련된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참여했다.

먼저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국왕이 화상으로 개회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은 “우리는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치료 및 진단 도구에서 이뤄진 진전에 낙관적”이라며 “우리는 모든 사람이 이런 것들에 알맞은 가격으로 공평하게 접근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G20 정상들에게는 코로나19가 가져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코로나19 펜데믹이 전 세계에 가져온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주요 20개국(G20)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체스 총리는 “경제 대국들은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더 푸르고, 더 공정하며, 더 포용적인 미래를 건설해야 한다”며 “우리는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 일하지만, 그에 앞서 지구상 모든 시민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앞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나은 경험을 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백신 혜택이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주요 20개국(G20) 차원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3월 G20이 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하고 목숨과 생업을 보호하기 위해 뭐든지 하겠다고 했던 약속에 책임져야 한다”며 “우리가 힘을 합치고 함께 일해야만 코로나19를 물리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는 효능 있고 안전한 백신에 모두가 접근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이번 정상회의의 핵심 결정안을 지지한다”면서 “의심할 여지 없이 면역을 위한 약품은 공공의 자산이며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 러시아는 우리 학자들이 개발한 백신을 필요한 국가들에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세션에서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을 위해 백신 및 치료제의 공평한 보급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한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백신연구소, 세계보건기구 주도의 이니셔티브(액트-에이·ACT-A) 등의 역할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도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보급에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경제충격과 관련해서는 “각국의 확장적 재정정책 단행 및 저소득국 채무상환 유예 등이 효과를 냈다”면서 “그중 한국이 방역과 일상의 공존을 이루며 국경과 지역의 봉쇄조치 없이 열린 무역과 투자를 이어간 결과 제조업이 살아나고 수출이 증가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위기가 격차를 깨운다’는 통념을 깬다는 각오로 네 차례에 걸쳐 재정투입을 했고, 튼튼한 사회·고용 안전망을 바탕으로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는 ‘모두를 위한 21세기 기회 실현’이라는 주제로 2세 세션과 2개 부대행사로 나뉘어 열린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1세션에서 ‘팬데믹 극복과 성장·일자리 회복’을 주제로 방역과 경제활성화라는 아젠다에 대해 논의한다. 부대행사에서도 ‘펜데믹 대비 및 대응’ 방안에 대해 다룬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K-방역의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알사우드 국왕에게 연사로 초청을 받았다.

G20 정상회의는 G7(미국·영국·프랑스·이탈리아·일본·독일·캐나다)과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MIKTA(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호주) 등이 모인 경제 선진국 간 다자회의체다.

문 대통령은 오는 22일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하며 복원력있는 미래’ 주제로 열리는 G20 정상회의 2세션에도 참석한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G20 화상 정상회의(1일차)에 참석해 있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G20 화상 정상회의(1일차)에 참석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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