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관리소장 살해사건(출처: 실화탐사대)
인천 관리소장 살해사건(출처: 실화탐사대)

‘실화탐사대’ 인천 관리소장 살해… 범인은 누구?

[천지일보=박혜민 기자] 인천 관리소장의 살해 사건이 ‘실화탐사대’를 통해 전해졌다.

21일 밤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관리소장의 살인사건이 전파를 탔다.

지난 28일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관리소장 이경숙씨가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관리사무소 CCTV에 기록된 그날의 진실은 아파트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다. 오전 9시 50분경, 칼을 꺼내 소장을 위협하는 한 남자, 그대로 살인을 저지르고 현장을 유유히 떠났다. 소장을 잔인하게 살해한 남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같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김씨(가명).

김씨는 범행 1시간 30분 후 경찰에 자수했다. 소장이 횡령해서 살인했다고 김씨는 주장했다.

이경숙씨의 동료 관리소장들은 오히려 김씨가 소위 갑질을 행사하며 관리소장을 괴롭혔다고 했다. 작년 1월, 입주자대표회장에 부임한 김씨가 아무 근거 없이 관리소장의 횡령을 의심하더니 급기야 복수 인감으로 관리해야 할 아파트 관리비 통장 전부를 소장 모르게 단독 인감으로 바꿔버렸다고 한다.

소장을 못 믿겠다는 둥, 인감을 잃어버렸다는 둥 20일간 무려 9개의 통장을 재개설한 피의자, 다리 다친 소장을 억지로 은행에 데려가기도 했다고 한다. 억울하다며 회계 감사를 요청한 이경숙씨, 감사 결과 횡령은 없었다. 김씨의 주장은 사실무근이었다. 그러나 감사 이튿날 경숙 씨는 무참히 살해당했다.

이경숙씨는 아파트에서도 알아주는 착실한 소장이었다. 정화조 점검도, 아파트 화단의 도색 작업도 척척 해냈다. 쉴 새 없이 일하다 아파트 지하 계단 구석에 마련된 간이침대에서 자는 쪽잠이 경숙 씨의 유일한 휴식이었다.

한편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공공임대주택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입주민이 가한 폭언과 폭행 사례는 무려 2,996건이다. 그러나 입주민의 갑질을 막는 법적인 안전망은 없는 상황. 이경숙씨의 죽음에 주택관리사 보호법을 마련하자며 ‘이경숙 법’ 제정을 요구하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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