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15

전국 곳곳서 ‘n차 감염’ 발생

노량진학원發 감염 69명 확진

감염재생산지수 1.5 넘어서

“다음주 신규 확진 400명 예상”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3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 노량진 학원을 비롯한 전국 일상 곳곳에서 감염 확산세가 불거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대규모 유행 단계로 시작돼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하며 방역수칙 준수에 특별히 신경 써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이 발표한 이날 12시 기준 국내 주요 발생 현황에 따르면 서울 노량진 학원을 중심으로 운동모임, 사우나 등 수도권에 집단감염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서울 노량진 임용단기학원과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58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6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확진자는 수강생 66명, 학원 관계자 2명, 수강생 가족 1명이다.

방역당국은 인천 남동구 가족 및 지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동작구 임용고시 학원 수강생과 강사 가족으로 추가 확산됐을 것으로 봤다.

노량진 학원 특성상 시험대비 모의고사 수업 관련해 군집도와 밀집도, 지속도가 높고 환기가 불충분해 감염 확산이 빠를 것으로 보고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에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다,

관련 감염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33명, 인천 5명, 광주 2명, 경기 19명, 강원 1명, 충북 1명, 충남 1명, 전북 6명, 전남 1명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7일 오후 서울 노량진의 한 공무원 학원 자습실에서 취업준비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시험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7일 오후 서울 노량진의 한 공무원 학원 자습실에서 취업준비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시험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7

수도권 동창 운동모임에 대해선 지난 19일 이후 접촉자 조사 중 9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총 19명이다.

서초구 사우나와 관련해 지난 17일 이후 접촉자 조사 중 27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41명이다.

강서구 소재 병원과 관련해 지난 16일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1명이 추가 감염돼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2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표환자 포함 종사자 5명, 가족 5명, 지인 4명이 확진됐으며, 병원에서 추가 전파돼 학원 관련 2명, 학원 관련 가족 4명, 기타 1명, 식당 직원 7명이다. 당국은 병원 종사자가 방문한 식당으로 추가 확산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도봉구 청련사에 대해선 접촉자 조사 중 5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총 29명이다. 지표환자 포함 신도 13명, 가족 및 지인 16명이다.

일상 속의 집단감염 연쇄전파(n차 감염) 사례도 곳곳에서 나왔다.

수도권의 중학교, 헬스장 집단감염과 관련해 현재까지 파악된 확진자는 총 8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5일 지표환자가 확진된 후 이에 따라서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표환자의 가족이 회원인 헬스장에서 추가적으로 감염됐다.

헬스장의 회원이 근무 중인 연구센터에서 추가 전파가 일어나 10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연구센터 직원이 회원으로 있는 또 다른 헬스장에서 확산돼 1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그 헬스장 회원이 참석한 독서모임을 통해서 또 추가 전파가 되어서 약 30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군포와 안양의 의료기관 요양시설 관련되는 집단감염에 대해선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약 한 달 도안 총 16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비수도권에서도 대학교와 병원 등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발병이 연이어 나타나 확산세가 불거지는 모양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15

이와 관련된 주요 감염 사례를 살펴보면 충남 아산시 선문대학교 관련(16명), 전북 인산시 대학병원(14명), 경북 김천시 김천대학교(10명), 경북 칭송군 가족모임(32명)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국내의 코로나 유행이 대규모 확산의 시작 단계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현재 수도권 주간 확진자 수는 175.1명, 강원권은 16.4명으로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곧 거리두기 2단계 격상기준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이 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유행의 예측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1명의 확진자가 감염을 전파시키는 사람의 수를 측정하는 지표)가 1.5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예측해 볼 때 다음주 일일 신규 확진자는 400명, 다음달 초에는 600명 이상 도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덧붙였다.

임 단장은 “코로나가 확산되는 경로는 우리들의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생활 구석구석이라는 것을 이 사례가 잘 보여주고 있다”며 “유행의 규모를 줄이는 길은 감염이 전파되는 각각의 지점에서 연결고리를 끊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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