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진선미 국토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11.0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진선미 국토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11.03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인 진선미 의원의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한 비판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21일 야당 측은 물론 네티즌들도 온라인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전날 진선미 의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본부에서 연 현장 토론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임대주택에 대한 왜곡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새삼 더 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에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잘못된 정책에 대해 쿨하게 인정하면 될 것을 억지궤변으로 꿰어 맞추려하다 보니 국민정서와는 동떨어진 황당 발언들이 이어지는 것”이라며 “다세대 임대주택이 진 의원이 사는 아파트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니, 진 의원은 왜 임대주택이 아닌 아파트에 살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전세는 주택구입용 목돈을 안전하게 보존하면서 알뜰하게 돈 모아 평생 꿈인 ‘내 집 마련’을 위해 꼭 필요한 현금저수지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아파트 전세만 선호하는 시민이 문제라면 그럼 진선미 의원부터 임대빌라에 입주하시라. 솔선수범하라”고 꼬집었다.

이어 “시민들의 합리적 욕구와 수요를 외면하고 그저 시민들의 아파트 선호만 탓하는 건 작금의 전세대란을 딴나라 일로 치부하는 무책임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입법부와 여당 주거정책의 큰 책임을 맡았다는 분이 이렇게 지적으로 게으르다는 것은 참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암울한 것은 오랜 세월 축적돼온 국민 인식을 아무 근거 없이 ‘환상이나 편견’으로 치부하는 고압적인 태도”라며 “민주화 세대라는 이들이 누구보다도 전체주의적인 사고방식에 젖어 기본을 외면하는 것은 우리 현대사의 가장 큰 아이러니”라고 밝혔다.

온라인 게시판에도 “자기들도 기득권자이면서 매번 서민 코스프레하고 본인들은 들어가 살지도 않을거면서 서민한테는 대단히 좋다고 선동시킨다” “아파트에 사는게 왜 환상이라는건지도 모르겠고 공공임대주택에 왜 자꾸 들어가라고 강요하는지 이해불가” “덕분에 집값 오르고 전세 오르고 세금 오르고 총체적 난국”이라는 등의 비판적인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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