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뉴시스]지난 2월25일 중국 베이징의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실에서 직원들이 저장(浙江)성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보내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을 검사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지난 2월25일 중국 베이징의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실에서 직원들이 저장(浙江)성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보내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을 검사하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견됐을 수 있지만 기원은 아니라고 중국 보건 당국의 핵심 보직을 맡았던 과학자가 주장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 중국질병예방센터(CDC) 수석 역학 전문가인 쩡광은 지난 19일 열린 온라인 학술회의에서 “우한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된 곳이지만 발원지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쩡광은 이탈리아의 한 연구를 인용해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에서 보고되기 몇 달 전 이탈리아에서 무증상 확진자가 있었음을 근거로 삼았다.

그러나 이탈리아 연구진은 그들의 연구 중에는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부분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20일(현지시간) 연구 공동저자인 국립암연구소 조반니 아폴로네는 “이런 연구 결과는 단순히 중국 내 전염병이 제때 검출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쩡광이 이탈리아 연구의 목적과 결과를 자신의 주장을 위해 왜곡한 셈이다. 쩡광은 이탈리아 연구와 다른 유사한 연구를 통해 이 바이러스의 기원이 복잡한 과학적인 문제임을 알 수 있으며 기원 추적은 많은 나라들이 관여할 수 있는 지속적인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쩡광은 최근 코로나19 해외 발원설을 주장하고 있는 두 번째 중국의 전염병 학자다. 앞서 우쭌여유 중국 CDC 전염병학 수석전문가도 지난주에도 이와 비슷한 주장을 했는데, 냉동 해산물이나 고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중국에 유입됐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 또한 사설을 통해 냉동 수입 식품과 관련, 코로나바이러스가 해외에서 왔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자오 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17일 “중국은 바이러스의 발원지와 전파 경로를 추적하는 글로벌 과학 연구에 지속적으로 참여한다”며 중국의 바이러스 발원을 간접적으로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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