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 연휴 사흘째인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위치한 고시학원에서 한 고시생이 자습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위치한 고시학원에서 한 고시생이 자습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DB

바이러스 노출 당일 600여명 같은 공간서 수업

확진자 시험 못 봐… 자가격리자는 음성 나와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노량진 임용고시 학원 집단감염이 심상치 않다. 하루 뒤 중등교사 임용시험을 앞둔 상황에서 ‘뇌관’이 터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20일 “노량진 임용고시 학원에서 체육교과 임용 시험을 준비하던 응시생 중 오후 5시 기준 38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오전엔 노량진발 확진자가 26명으로 파악됐으나, 반나절 만에 12명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 18일과 19일 수강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서 출발해 매우 빠른 속도로 확진자가 늘었다.

학원의 소재지인 동작구청은 학원 관련자 200여명에 대한 검사를 벌였고, 그 과정에서 38명이 확인됐다.

문제는 바이러스 노출 당일 동일 건물에서 체육교육 임용시험 준비를 위해 수업을 듣던 응시자가 무려 600여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할 대상이다.

현재 구청은 학원 수강생과 직원 등 214명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해 자가격리를 권고한 상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0일 앞둔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종로학원 강남본원에서 수험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공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시험 관련 사진. 본문과는 직접적인 연관 없음. ⓒ천지일보 2020.11.3

더 큰 위협은 다음날인 21일에 중등 교원 임용시험이 열린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임용시험이 뇌관이 되지는 않을지 우려가 큰 상황이다.

실제 전남에서도 노량진 관련 응시생이 27명이고, 이중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교육부는 이날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주재하는 긴급 시·도 부교육감 회의를 열었다.

논의 결과 교육부는 예정된 시험은 그대로 치르기로 했다.

교육부는 “21일 예정된 중등 임용시험은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며 “노량진 학원 이용자 정보는 보건소, 교육청 등과 공유해 이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검사 결과도 교육청, 응시생과 신속히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는 당연히 시험에 응시할 수 없으며, 자가격리 대상자는 시험 당일 현장에서 음성 판정을 확인받고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자가격리 대상자에 대비해 시험장도 더 늘리고 감독관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또 시험 후엔 시험 감독관 전원이 진단 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번 중등 임용시험엔 전국 110개 시험장 3076실에서 6만 233명이 응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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