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DB

학생-가족-교사-학원생-학원강사 등 연쇄 감염 발생

장애인 요양원 이어 아이돌봄이 관련 추가 확진 나와

정부 “확산차단 못하면 2~3월 이상으로 전국 대유행”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 가운데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에 이어 병원, 수영장 등 특정 장소나 단체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일어나 안전지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2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해외유입(43명)을 제외하고 국내 안에서만 ‘320명’이라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특정 집단이나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코로나19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요 발생 사례를 살펴보면 그간 안전하게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학교’ 관련 감염사례가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날 낮 12시 기준 서울 동대문구 고등학교와 관련해 지난 18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8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9명으로 증가됐다. 구체적으론 교사가 2명이었고, 학생은 5명, 가족은 2명이었다.

또한 서울 서대문구 대학교와 관련해선 접촉자 조사 중 7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9명이다. 이들 중 대학생은 15명이었고, 나머지는 가족이 2명, 식당직원이 1명, 대학 건물 출입자가 1명이었다. 단순히 학생들만 감염되는 게 아니라 주변으로까지 확산된 것이다.

학교와 관련된 사례는 또 있다. 충남 아산시 선문대학교와 관련해선 지난 18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3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4명이다. 경남 하동군 중학교와 관련해서도 접촉자 조사 중 5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26명이다.

하동군 중학교 사례 역시 학생 13명, 가족 2명, 교사 1명, 학원생 2명, 학원강사 3명, 기타 3명으로 최초 감염자로부터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확진자들에 의한 전파가 집단감염을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학교만이 아니다. 강원도 철원에서는 장애인 요양원에 이어 아이돌봄이와 관련한 사례까지 나왔다. 철원군 장애인 요양원과 관련해 격리 중 10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40명으로 증가했다. 철원군 아이돌봄이와 관련해선 접촉자 조사 중 8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6명이다.

광주와 전북에서는 병원과 관련한 감염사례가 지속됐다. 광주시 한 대학병원과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2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46명이다. 전북 익산시 대학병원과 관련해 지난 18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중 10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1명이다. 구체적으론 의료진 1명, 환자 4명, 보호자 2명, 지인 1명, 기타 3명이다.

이외에도 감염 사례는 서울 도봉구 청련사 관련 5명 추가(총 29명), 경기 안산시 수영장 관련 5명 추가(총 17명), 인천 남동구 가족 및 지인과 관련 21명 추가(총 40명), 경남 창원시 친목모임 관련 22명 추가(총 23명) 등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상황이 이같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도입 후 2주가 경과하지 않아도 ‘2단계 격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을 통해 “수도권의 경우 지역사회의 유행이 본격화되며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되는 양상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고, 지난 2·3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도권의 경우 서울의 감염 확산속도가 빨라 매일 20명 내외의 환자 증가가 계속되고 있고, 그 외 지역도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수도권의 환자 증가추세가 완화되지 않고 계속 돼 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가 200명에 도달하는 등 2단계 기준을 충족한다면 2주가 경과되지 않더라도 2단계 격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반장은 “현재의 확산세를 차단하지 못한다면 지난 2~3월 이상의 규모로 전국적 대유행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며 “우리 모두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