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 제22차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우 사장은 관광산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출처: 뉴시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 제22차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우 사장은 관광산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출처: 뉴시스)

“시간대 조정 등 노선 합리화”

51년간 한번도 구조조정 안해

“외항사와 경쟁… 독과점 불가”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0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인위적 구조조정을 일축했다. 양사의 중복 노선의 통폐합 없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관광산업위원회 제22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후 중복노선 통폐합 및 인력구조조정 우려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는 통합 이후 인력 구조조정 안 한다. 안 하도록 계약에도 넣었다”고 못 박으면서 “노조가 오해를 풀도록 적극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 사장은 “대한항공은 51년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 적이 없다”며 “코로나가 10개월 가까이 지속되어도 직원을 내보내지 않았다. 이런 기조 속에서 아시아나 노동조합도 이 부분을 알고 이해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 때문에 노선 통폐합이 아닌 시간대 조정 등의 중복 노선 합리화를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노선 계획은 코로나19 회복 상황을 봐야 한다. 시간대 조정, 기재 조정, 목적지 추가를 통한 인력 유지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 사장은 코로나19 위기에도 비용절감 등의 통합 시너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화물이 굉장히 좋아 올해도 영업이익이 날 것이다. 화물 사업을 강화해 직원을 다 유지하며 갈 수 있다”면서 “양사가 여객과 화물 관리에서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통합 비용이 크게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운임이 비싸질 수 있다는 지적에는 “우려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슬롯이 각각 16%, 24%로 합쳐도 4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외국 항공사와 계속해서 경쟁하고 있으며 두 회사가 합한다고 해도 독과점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밖에 우 사장은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 중인 ‘3자 주주연합’의 KCGI가 한진칼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2주 안에 결론이 날텐데 법원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생각하고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3자 연합과의 협력 계획에 대해서는 “3자 연합 이슈보다는 대한항공 사장으로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통합하고 앞으로 어떻게 시너지를 만들 것인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우 사장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마일리지 통합 비율에 대해 “마일리지가 통합되려면 합병이 이뤄져야 하며, 우리가 아직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를 모르는 상황인 만큼 실사 이후 신중하게 검토하고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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