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5000여명이 모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봉쇄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 (출처: AP=뉴시스)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5000여명이 모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봉쇄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 (출처: 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5000여명이 모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봉쇄 반대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일절 지키지 않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를 쐈다.

AFP, AP 등에 따르면 이날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일대에서 코로나19 제한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정부의 봉쇄령은 ‘독재’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우리의 삶을 돌려 달라” “시민이 아닌 은행이나 감시하라” 등의 구호를 쓴 푯말을 들고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이 찍힌 깃발을 든 이도 있었다.

한 시위자는 정부가 코로나19 위험을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상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며 “우리 자신의 면역 체계를 믿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마스크를 쓰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라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 그러나 시위대가 지침을 따르지 않자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를 발사했다.

온라인상에는 독일 정부의 봉쇄 조치가 1933년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에 독재 권력을 부여한 ‘수권법’과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트위터에서 “모든 사람은 이번 조치를 비판할 권리가 있고, 민주주의는 서로 다른 의견의 교환을 통해 번성한다”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를 상대화하거나 하찮아 보이게 만든다면 역사로부터 배운 바가 전혀 없는 자”라고 반박했다.

독일은 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에 연초에 이어 이달 초부터 두 번째 봉쇄에 들어갔다. 술집, 음식점, 여가시설 등이 줄줄이 폐쇄됐고 이동, 모임 자제령이 내려졌다.

글로벌 통계웹 월드오미터 기준 독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3만 6826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이달 초 하루 2만명 안팎으로 나오다가 지난 며칠사이 1만 5000명 수준으로 줄었다. 누적 사망자는 1만 3283명이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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