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장관,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민주평통 수석부의장 화상간담회.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8일 정부서울청사 내 장관실에서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 및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 화상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11.18 (출처: 연합뉴스)
이인영 장관,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민주평통 수석부의장 화상간담회.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8일 정부서울청사 내 장관실에서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 및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 화상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11.18 (출처: 연합뉴스)

페리 “비핵화 위한 외교적 해법 유효”

정세현 “페리 프로세스 2.0 필요 시점”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8일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과의 화상간담회를 갖고 새롭게 출범할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성을 모색하는 등 의견을 교환했다.

페리 전 장관은 김대중-클린턴 정부 때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중단’ 합의 등을 반영해 북한과 점진적인 관계 개선을 추진하다는 내용이 담긴 ‘페리 프로세스’를 주도한 인물이다. 페리 프로세스는 클린턴 행정부 대북정책의 방향성을 나타냈지만, 공화당의 부시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실상 폐기됐다.

정 수석부의장은 페리가 국방장관이었을 당시 김영삼 정부의 대통령 통일비서관, 이후 페리 전 장관이 대북정책 조정관이었던 때는 김대중 정부의 통일부 차관을 각각 지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화상간담회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공헌해 온 한국과 미국의 원로로부터 과거의 경험과 지혜를 경청하고 향후 대북정책에 대한 교훈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했다.

페리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 능력 진전 등 당시와 상황은 변했지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해법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한미 공동으로 한층 진화된 비핵화·평화 프로세스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페리 프로세스가 국민의 정부 당시 한반도 긴장 완화에 크게 기여했다”며 “‘페리 프로세스 2.0’ 등 보다 발전된 한반도 평화 및 비핵화 로드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 장관은 “과거 김대중-클린턴 정부 간 조율과 협력에 기초하였던 페리 프로세스를 교훈 삼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미국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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