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이 지난 17일 오후 SKT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온오프라인 타운홀’에서 일하는 방향 혁신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0.11.18
박정호 SKT 사장이 지난 17일 오후 SKT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온오프라인 타운홀’에서 일하는 방향 혁신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제공: SK텔레콤) ⓒ천지일보 2020.11.18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내일 당장 코로나가 없어지더라도 전 직원이 집, 회사, 거점오피스 등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워크 애니웨어(Work Anywhere)’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18일 SK텔레콤은 지난 17일 오후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워크 애니웨어-일하는 방식 혁신’을 주제로 1시간에 걸쳐 온·오프라인 타운홀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사전 참여를 신청한 30여명의 SK ICT패밀리社 임직원만 배석하고 다른 직원들은 화상 컨퍼런스 솔루션을 통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박정호 사장은 “예전으로 100% 돌아갈 수 없기에 우리 근무, 소통 방식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연구가 필요하다”며 “우리가 쌓은 데이터, 비대면 기술을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을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간적 제약을 벗어나는 시도 중 하나로 거점 오피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조직 문화와 새로운 공간 활용 역량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올해 SK텔레콤은 출퇴근 시간을 10~20분으로 줄여줄 수 있는 ‘거점 오피스’를 을지로, 종로, 서대문, 분당, 판교 등 5개 지역에 마련했다. ‘거점 오피스’는 재택근무의 단점을 해소하고 출퇴근 시간도 줄여 구성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 100~200명이 이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구성원 거주지 등을 분석해 거점 오피스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워크 애니웨어로 부산에서도 서울 본사 팀에 소속돼 일할 수 있다”며 “가족과 해외에 체류해야 하는 직원이나 해외에서 선발된 인재가 반드시 우리나라에 오지 않아도 같이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점 오피스 아이디어가 탄생한 배경도 설명했다. 박 사장은 “처음에는 통근 버스로 효율적 출퇴근을 돕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출퇴근에 발생하는 비효율을 줄이면 어떨까로 생각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워크 애니웨어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면 전체 이동시간이 줄고 차량의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정호 사장은 거점 오피스 사업을 이끌어 나갈 프로젝트 리더도 소개했다. 입사 3년차인 1988년생 윤태하 PL이다. 윤 PL은 지난 10월 경영진에게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공모 절차를 거쳐 사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됐다. 이번 발탁에는 젊은 직원들에게 의사 결정을 맡기고 혁신을 앞당기겠다는 경영진의 의중이 반영됐다.

한편 이 자리는 박 사장이 지난 5일 ‘모빌리티 사업’ 주제의 타운홀에 이어 2주 만에 다시 구성원 소통 자리를 만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게 구성원에게 경영 정보와 화두를 자주 전달하고 아이디어를 공개 토론하면서 공간 제약을 뛰어넘자는 취지다.

박 사장은 “거점 오피스도 지난 6월 비대면 타운홀을 통해 논의한 이후 구체화됐다”며 “앞으로 이메일로 직접 의견을 주고받거나 수시로 타운홀을 통해 공개 토론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하겠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