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명소] 효녀 심청 낳은 곡성, 천태암·태안사·도림사 보석 같은 비경에도 ‘탄성’
[지역명소] 효녀 심청 낳은 곡성, 천태암·태안사·도림사 보석 같은 비경에도 ‘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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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 천태암 아래로 호남의 산과 논, 밭이 보인다. (제공: 곡성군) ⓒ천지일보 2020.11.17
전남 곡성군 천태암 아래로 호남의 산과 논, 밭이 보인다. (제공: 곡성군) ⓒ천지일보 2020.11.17

구름 위 그림 같은 寺 ‘천태암’
고즈넉한 단풍길 선사 태안사
많은 시인묵객 다녀간 도림사
소중한 추억 만들 섬진강 정취

[천지일보 곡성=김도은 기자] 효녀 심청을 낳았다는 전라남도 곡성은 순박하고 인정이 두터운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곡성에는 이름난 사찰들이 있는데 하늘 구름 위 천태암과 구불구불 단풍길 태안사, 해마다 왕실 나실들이 불공을 드렸다는 도림사가 그곳이다. 사찰뿐 아니라 섬진강을 따라 자연이 선물하는 정취는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계절 따라 변하는 섬진강의 경치와 섬진강기차마을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하늘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곡성군 천태암. (제공: 곡성군) ⓒ천지일보 2020.11.18
하늘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곡성군 천태암. (제공: 곡성군) ⓒ천지일보 2020.11.18

◆무릉도원 연상케 하는 천태암

구름 위 그림 같은 사찰로 유명한 천태암은 신비롭고 보석 같은 비경에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 곳이다. 마치 하늘 위에 절이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사방이 탁 트였으며 병풍처럼 펼쳐진 하늘과 구름이 어울려 무릉도원을 연상케 한다.

전남 곡성군 목사동면 아미산의 9부 능선 절벽에 자리한 천태암(天台庵, 대한불교 조계종)은 올해 1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전통사찰 제97호’로 지정됐다.

구불구불 전남 곡성군 천태암으로 들어가는 길. ⓒ천지일보 2020.11.17
구불구불 전남 곡성군 천태암으로 들어가는 길. ⓒ천지일보 2020.11.17

천태암은 신라 문무왕 5년(665년) 혜암율사가 창건한 고찰로 알려졌다. 고려 시대 보조국사(普照國師)가 구산선문 가운데 하나인 곡성군 죽곡면 동리산 태안사를 둘러본 후 천태암에 머물렀다고 전해지며 보조국사는 자연 석굴에 십육 나한을 모시고 법당과 요사를 중창해 후학을 양성했다.

현재 천태암에는 극락보전, 나한전(석굴), 산신각, 요사(음향각) 등의 건축물과 함께 산 정상 부근에 보조국사가 수행했다는 좌선대가 남아 있다.

아마산 해발 400m에 있는 천태암은 구불구불한 길이지만 승용차로도 올라갈 수 있다.

천태암에 오르면 대황강 물줄기는 물론 멀리 광주 무등산과 더 멀리 있는 작고 큰 산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그야말로 답답했던 마음이 탁 트이는 기분이다.

[천지일보 곡성=김도은 기자] 곡성군 태안사로 향하는 구불구불 산길. ⓒ천지일보 2020.11.17
[천지일보 곡성=김도은 기자] 곡성군 태안사로 향하는 구불구불 산길. ⓒ천지일보 2020.11.17

◆천년 세월 간직한 태안사

구불구불 옛 산길을 따라 고즈넉한 단풍길 산사를 찾는다면 천년 세월 간직한 동리산 태안사를 추천한다.

태안사로 향하는 길은 흙과 자갈로 되어 있다. 약 2㎞를 몸이 불편한 장애인, 노약자도 이용할 수 있게 조성돼 주변 풍경을 보고 감탄하다보면 어느새 산사에 도달한다.

태안사는 봉두산(鳳頭山) 아래 봉황이 먹고 산다는 오동열매가 주렁주렁 열린, 오동나무 숲속 동리산(棟裏山 271m)에 자리한 도량(불도를 닦는 곳)이다.

오동나무 속처럼 ‘따뜻하고 편안하다’라는 뜻으로 대안사(大安寺)라 지어졌는데 이후 ‘국가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태안사로 바뀌었다고 전해진다.

[천지일보 곡성=김도은 기자] 봉황이 품는 모양의 곡성군 태안사 산봉우리. ⓒ천지일보 2020.11.17
[천지일보 곡성=김도은 기자] 봉황이 품는 모양의 곡성군 태안사 산봉우리. ⓒ천지일보 2020.11.17

사찰 인근 동리산자락은 봉황이 날개를 쫙 펼쳐 태안사를 외세 침략으로부터 지켜주는 형상을 지녔다.

태안사는 신라 구산선문(九山禪門, 달마 대사의 선법을 이어받은 아홉 교파) 가운데 대한불교 조계종 제19교구 화엄사 말사로 신라 경덕왕 원년(742년) 하허삼위(何許三位) 신승이 창건했다. 지금의 지리산 화엄사와 쌍계사 본사 및 조계산 송광사 본사를 말사로 600여년을 본사로 군림했으나 고려 중기 이후 사세가 축소됐다.

혜철스님(慧哲, 785~861년)이 신라 문성왕 9년(847년)때 개창된 사찰로 고려 초에는 광자대사 윤다스님(允多, 廣慈大師, 864~945)의 법화(法化)가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효령대군의 원당(原黨)이 있고 세종과 왕비, 왕세자의 수복을 위해 조성됐다는 국내 최대의 대바라 등 보물 5점과 전라남도 문화재 3점이 있다.

[천지일보 곡성=김도은 기자] 전남 곡성군 도림사로 들어가고 있는 관광객. ⓒ천지일보 2020.11.17
[천지일보 곡성=김도은 기자] 전남 곡성군 도림사로 들어가고 있는 관광객. ⓒ천지일보 2020.11.17

◆원효대사가 세운 도림사

도림사가 있는 동악산은 원효대사가 도림사를 창건할 때 온 산에서 풍악이 울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악산 청류동 계곡을 따라 펼쳐진 넓은 암반에는 조선시대 이래 근세까지 많은 시인묵객이 다녀간 흔적이 음각돼 남아 있다. 도림사는 신라시대 사찰로 지난 1984년 전라남도문화재 자료 제22호로 지정됐다. 도림사는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알려졌으며 통일신라 헌강왕 2년(876) 도선국사가 고쳐 세웠다. 현재 절 안에는 작은 규모의 법당인 보광전을 비롯해 응진당, 지장전, 약사전, 칠성각, 요사채 등이 있다.

조선 건국 후 태조의 계비였던 신덕황후가 도림사를 후원했는데 이로 인해 한때 신덕사(神德寺)로 부른 적도 있었다. 이러한 인연으로 조선왕실의 원력사찰이 된 도림사는 해마다 왕실에서 나인들을 보내 불공을 올렸는데 이는 조선이 망하던 때까지 이어져 왔다. 현재 도림사 응진당 후불탱화에는 조선말의 명성황후가 시주한 기록이 남아 있다. 또한 절 입구 일주문 현판은 허백련 화백의 작품이다.

섬진강에서 채취한 다슬기 요리 (좌) 다슬기 돌솥밥, (우)다슬기 능이 백숙 (아래) 섬진강에서 채취한 다슬기를 손질한 모습. (독자 제공) ⓒ천지일보 2020.11.17
섬진강에서 채취한 다슬기 요리 (좌) 다슬기 돌솥밥, (우)다슬기 능이 백숙 (아래) 섬진강에서 채취한 다슬기를 손질한 모습. (독자 제공) ⓒ천지일보 2020.11.17

◆섬진강 먹거리 다슬기 맛집

섬진강에는 깨끗한 물에서만 산다는 다슬기가 많다. 따라서 곡성에서는 섬진강에서 직접 잡은 다슬기로 다양한 요리를 하는 맛집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다슬기수제비와 얼큰한 다슬기탕, 다슬기 회무침, 다슬기전, 다슬기 돌솥밥, 다슬기 백숙 등 먹거리가 풍부하다. 이중에서 특히 다슬기수제비는 다슬기 요리를 처음 접하는 어르신이나 아이들에게도 한 그릇 뚝딱 비울 정도로 인기다. 청정 일급수에서만 자라는 다슬기는 녹색빛깔이 고운 식재료다. 영양 면에서도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간 기능을 도우며 눈을 밝게 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객들이 레일바이크를 타면서 손을 번쩍 들고 있다. (제공: 곡성군) ⓒ천지일보 2020.11.17
관광객들이 레일바이크를 타면서 손을 번쩍 들고 있다. (제공: 곡성군) ⓒ천지일보 2020.11.17

◆섬진강기차마을 추억과 낭만 가득

곡성에는 가족과 친구, 연인이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좋은 섬진강기차마을이 있다.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는 곡성군의 대표 관광 상품이다. 곡성군은 지난 9월 섬진강 레일바이크 운영 구간을 증기기관차와 분리해 가정역-이정역 구간에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과거에는 증기기관차가 침곡역에서 정차하지 않고 통과해 중간에서는 레일바이크를 이용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기차마을에서 증기관차를 타고 종점인 가정역에 내려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게 됐다. 레일바이크 오르막 구간에는 견인 장치가 설치돼 힘을 들이지 않고도 섬진강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정숙희 전라남도 문화관광 해설사는 “전남 곡성은 만고효녀 심청이 태어난 곳으로 어머니 품 속 같은 곳”이라며 “곡성에서 편히 눈물 쏟아내고 가슴 속 모든 것을 비워, 힘겨운 세상살이, 새롭게 잘 설계하고 돌아가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란 하늘과 형형색색 화려한 옷을 입은 단풍, 여기에 상쾌함까지 안겨주는 신선한 바람이 코끝을 간지는 가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일상에 지쳤다면 전남 곡성에서 무릉도원을 꿈꾸며 잠시 쉬어가길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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