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 산동면 자원화시설 쓰레기매립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제공: 구미소방서) ⓒ천지일보 2020.11.17
경북 구미시 산동면 자원화시설 쓰레기매립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제공: 구미소방서) ⓒ천지일보 2020.11.17 
6일 동안 ‘연기‧악취’ 내뿜어

주민 “민형사상 책임 물을 것”
市 “자연 소화 과정으로 판단”

[천지일보 구미=송하나 기자] 경북 구미시 산동면 자원화시설 쓰레기매립장에서 재발화된 불이 6일 만에 진화된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악취·연기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화재현장 인근 주민으로 구성된 송백발전협의회는 “쓰레기 타는 악취와 연기 때문에 창문을 열 수가 없다”며 지난 14일 ‘화재빙자한 공짜소각로 운영 즉각 중단하라’ ‘쓰레기지옥 유독연기 지옥 못살겠다’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화재의 심각성과 유독성 연기 피해를 호소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어 15일 박영기 송백발전협의회 회장은 “11일 화재현장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보고 신고해 화재진압을 강력하게 요청했다”며 “하지만 관계 공무원들은 이를 거부했고 결국 당일 밤에 화재가 심각하게 번졌다”고 주장했다.

박해수 송백발전협의회 사무국장도 “쓰레기 타는 연기가 주민들의 건강을 해치고 양봉농가의 꿀벌을 폐사시켰다”며 “배추농사도 아직 수확하기 전인데 다 버려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피해가 너무 크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뜻을 모아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구미시 관계자는 “9일 화재 진화 이후 연기가 올라온 것은 자연 소화 과정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화재를 의도적으로 방조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산동보건소에서 기관지 통증을 호소하는 주민들에게 무료진료를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는 17일 쓰레기매립장 화재 피해에 대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들과 회의를 통해 피해보상·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구미 쓰레기매립장 화재는 지난 11일 오후 11시 17분께 산동면 자원화시설 쓰레기매립장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인원 60여명과 장비 30여대를 동원해 16일 오후 6시경 불길을 잡았다.

이곳에서는 지난 9일 오후에도 1차 화재가 발생했다. 1시간 40분 만에 진화했지만 11일 쓰레기 더미 속에서 불길이 다시 살아나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화재로 쓰레기 7천톤(소방추산)이 연소됐으며 폐기물이 타면서 나는 연기와 악취로 인근 장천·산동·옥계 주민들이 고통을 겪었다.

경북 구미시 산동면 자원화시설 쓰레기매립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14일 오전 인근 장천·산동·옥계 주민들이 악취·연기로 피해를 호소하는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제공: 송백발전협의회) ⓒ천지일보 2020.11.17
경북 구미시 산동면 자원화시설 쓰레기매립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14일 오전 인근 장천·산동·옥계 주민들이 악취·연기로 피해를 호소하는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제공: 송백발전협의회) ⓒ천지일보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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