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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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줄면 ‘인지기능’ 저하돼

“늦잠 피하고 일과 유지해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 가운데 ‘집콕(집에서 나오지 않고 머무름)’ 어르신들의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 위험 속에 집에만 머무르는 어르신들이 외부와의 단절된 생활을 하게 되면서 인지기능이 저하되고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사회활동이 결여된 고립된 생활은 치매 예방을 방해할 뿐 아니라 치매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치매는 노인성 치매로 알려진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비롯해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파킨슨병 치매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을 말한다.

비교적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노년기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치매로,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아 조기에 발견하고 병세가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최선이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선 뇌신경세포의 활성과 연결성을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 특히 사람들과의 대화·소통이나 활발한 상호관계는 뇌신경세포의 활성과 연결성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적당한 운동은 뇌신경의 발달을 돕고, 뇌에 침착되는 단백질의 배출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치매 환자를 포함한 어르신들이 사람 간 만남이나 적절한 신체활동 등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치매 증상이 악화할 위험에 처해 있다. 실제로 진료 현장에선 코로나19 유행 후 치매안심센터 등을 방문하지 못하고 집에만 머물다 인지기능 등이 악화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치매학회는 “신체활동의 저하가 치매의 발생 또는 알츠하이머병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은 매우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며 “이미 인지저하가 있는 환자들에게도 적절한 운동과 자극을 유지하는 것 또한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어르신들이 집안에 머물더라도 적절한 신체 활동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특히 늦잠이나 낮잠을 자는 행위는 피하고 시간표를 짜서 일정한 일과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권한다. 평소 관심사를 고려해 정기적인 인지 활동을 지속하면서 지역 치매안심센터에서 시행하는 전화 상담 등 비대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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