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 정치국 확대회의…김여정도 참석. 북한은 1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개최했다고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평양의대 당위원회의 범죄행위를 비판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 방안이 논의됐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붉은 원) 당 제1부부장의 모습도 포착됐다. 2020.11.16 (출처: 연합뉴스)
북한은 1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개최했다고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평양의대 당위원회의 범죄행위를 비판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 방안이 논의됐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붉은 원) 당 제1부부장의 모습도 포착됐다. (출처: 연합뉴스)

트럼프 대선 승복하지 않은 상황 감안한 듯

바이든 외교 밑그림 나올 때까지 내치 집중 관측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0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전날 주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지난달 21일 6.25 전쟁 중공군 전사자 묘역 참배 후 26일만이자, 특히 미국 대선 이후 처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만큼 이날 관련 발언이 나올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이날 정치국 회의에서도 미 대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북한은 조 바이든 후보가 대선 승리 선언을 한 지 일주일이 넘도록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는 셈이다.

북한의 침묵은 앞선 미 대선과 비교가 되는데, 그간 선례를 보면 북한은 지난 2012년 11월 7일 밋 롬니 공화당 후보자가 패배를 인정한 3일 후인 11월 10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사실을 단신으로 전했다.

2016년 11월 8일 미 대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이틀만에 소식을 알렸다. 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자의 패배 인정에 ‘오바마식의 전략적 인내 정책 실패’를 주장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김 위원장과의 친선을 유지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승복하지 않은 상황 때문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남광규 매봉통일센터장은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미국 내 정치 지형이 불확실하다. 북한으로서는 일단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면서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 관계나 바이든 당선자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심리 등 이런저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도 “북한의 소망은 트럼프 대통령이다. 최강대국 대통령이 두 번이나 만나줬고 나름 편한 게 있다”면서 “대선 결과는 나왔지만, 불복하고 있는 만큼 북한의 신중 모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련이자 배려일 수 있다”고 거들었다.

통일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당선인이 법적으로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고 밝혔고, 지난 13일에는 “과거에는 낙선자의 승복으로 승패가 확정된 이후 보도가 됐던 사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북한은 내년 1월로 예고한 제8차 당 대회까지 ‘80일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윤곽을 드러낼 때까지 당분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올해 있었던 수해 복구 등 내치에 집중할 것이라는 해석도 동시에 나온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내년 당 대회에 앞서 새로운 길을 찾으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대중 의존이냐’ ‘대미 외교냐’라는 중대 기로에서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바이든 외교정책의 밑그림이 그려질 때까지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이나 80일 전투 등에 매진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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