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의 모습. ⓒ천지일보 2019.9.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의 모습. ⓒ천지일보DB

전형기간 5개월→3개월 단축

지필선다형·단답형 30% 이하

교육청·학교, 선발 규모 결정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올해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된 2022학년도 영재학교 입학시험부터 중복지원을 할 수 없게 된다. 2단계 지필평가는 유지하지만 수학·과학 과목의 선다형·문항 비율을 낮추고 열린 문항 형태 출제를 늘린다.

교육부는 영재학교, 과학고 입학전형을 개선해 학생 선발에서의 평가 타당성 및 적정성을 담보하고, 학교 설립목적에 따른 책무성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을 16일 발표했다.

이번 개선방안은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고교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의 후속 조치로, 그간 지적돼 온 영재학교·과학고에 대한 과도한 입학경쟁과 지식 위주의 평가로 인한 사교육 유발, 교육기회 불평등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적용시점은 2022학년도 입학전형부터다.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세부 방안별 적용 시기는 다르다.

입학전형 개선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영재학교·과학고 설립목적 및 추구하는 인재상에 따라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을 차별화하고, 학교가 선발하려는 인재상이 명확히 드러나도록 전형 요소·방법을 마련하도록 했다.

또한 모든 영재학교, 과학고가 입학전형 평가 문항을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해 입학 관련 정보를 누구나 손쉽게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영재학교 입학전형 지원자의 학교 간 중복지원에 따른 과도한 입학경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영재학교 간 중복지원을 금지하고, 응시학생들의 정상적인 중학교 학교생활 지원을 위해 영재학교(3~8월 → 6~8월), 과학고(8~11월 → 9~11월)의 전형기간을 5개월에서 3개월로 조정한다.

기존에는 영재학교 여러 곳에 지원 후 1단계에서 중복으로 합격했을 경우, 하나의 학교를 선택해 2단계 응시(8개 영재학교가 동일한 날짜에 2단계 평가 실시)했다. 이때 영재학교 2021학년도 입학전형을 기준으로 1단계 전형 합격자(9304명)의 40% 이상이 중복 합격하는 등 입학 경쟁이 심해지는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아울러 교육부는 중장기적으로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운영 상황을 분석하고, 전문가와 현장의 의견 수렴을 통해 영재학교와 과학고의 입학전형 시기를 일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평가의 질 제고를 위해 시도교육청과 함께 입학전형 운영 관련 학교의 역량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먼저 입학전형 운영의 전문성을 갖춘 입학담당관 배치를 확대해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의 1단계 서류 평가에서 학생들의 역량이 객관적이고, 심층적으로 평가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입학전형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영재학교·과학고의 입학전형 문항을 분석한 결과, 학교별 차이는 있으나 지식 위주의 평가, 과도한 문항 수 등으로 사교육 및 선행학습이 입시에 유리할 수 있다는 결과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영재학교 2, 3단계 평가 및 과학고 2단계 평가는 창의성 및 문제해결력, 종합적 사고력 평가 중심으로 문항을 개선하고, 학생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영재학교 2단계 지필평가는 영재성 판별 필요성, 외국 사례 등을 고려해 유지하되, 그 영향력을 축소한다. 영재학교 평균 선다형·단답형 문항 비율은 수학의 경우 80.9%, 과학이 62.3%인데 교육부는 이 비율을 평가점수 기준 30% 아래로 낮추도록 했다.

영재학교 수도권 쏠림을 막기 위한 방안과 관련해 영재학교 입학전형 2단계 전형 통과자 중 학교 소재지, 영재학교 미소재 지역 등 학교가 정한 지역의 우수학생을 우선 선발하는 지역인재전형을 확대하고, 학교별 지역인재전형 운영 규모, 전형 방법 등은 학교와 시도교육청이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번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은 영재학교·과학고가 학교 설립취지에 따라 내실 있게 운영되고, 영재교육 기회 확대를 위한 조치”라며 “입학전형 개선방안이 본래 취지에 따라 학교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운영 현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운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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