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AP/뉴시스] 3월 29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응급구조대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병원 응급실로 옮기고 있다.
[뉴욕=AP/뉴시스] 3월 29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응급구조대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병원 응급실로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업무 과다에 따른 피로 누적과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며 문을 닫는 개업의들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영리단체인 의사재단이 지난 7월 의사 3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상에 따르면 응답자의 8%는 수개월 사이에 병원 문을 닫았다. 이는 약 1만 6천명에 달할 것이라고 재단은 추정했다. 또 4%는 내년 내 병원 셔터를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정의학센터인 래리 그린 센터가 9월에 벌인 조사에서도 1차 진료 임상의 중 5분의 1은 코로나19 때문에 누군가가 조기 은퇴할 계획이거나 이미 은퇴했다고 했으며 15%는 이미 의사들이 떠났거나 떠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응답한 의료진 중 절반가량은 그들의 정신적 피로가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답했으며 약 7%는 재정적 도움 없이 12월 이후에도 문을 열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어린이집 등이 문을 닫으면서 자녀를 돌보기 위해 의도치 않게 병원 문을 닫는 경우도 있었다.

경제 침체에 있어서는 의회가 허가한 급여보호프로그램이 이들을 도왔지만 향후 유행병의 진로에 따라 재정적 타격이 더욱 심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무엇보다 이번 유행병은 병원에서 이미 직면하던 문제들을 증폭시켰다. 미국 의학 협회장인 수잔 R. 베일리는 “많은 의사들은 유행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의사들은 장갑이나 마스크와 같은 충분한 개인보호장비를 찾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베일리 박사는 “대형병원은 개인보호장비와 의료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지만 작은 병원은 믿을만한 공급처가 없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의사들은 또한 안전을 유지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일리 박사는 일부 의사들이 유행성 전염병 동안 환자를 돌보는 만성적 스트레스로부터 PTSD가 발병할 것을 우려했다.

스트레스와 재정적 이유로 전문의와 1차 진료의사들이 모두 떠나면서 지역사회에 남아있는 의사들이 더 많은 환자를 부담하게 됐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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