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울 서초경찰서는 9일 나이 든 어머니를 모시지 않겠다는 올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로 오모(42.여)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이날 오전 9시10분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오빠(44)의 집에서 올케 이모(46.여)씨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씨는 범행 직후 "사람을 칼로 찔렀다"며 119에 신고하고서 현관문을 열어놓고 있다가 출동한 경찰관에게 붙잡혔다.

출동 당시 이씨는 속옷과 반바지만 입은 상태로 목과 옆구리 등을 찔려 욕실에서 숨진 채 쓰러져 있었고 집 안에는 오씨의 어머니 서모(70)씨와 이씨의 다섯 살 난 딸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오씨는 어버이날을 맞아 전날 어머니와 함께 오빠 집에 왔다가 하룻밤을 자고 오빠가 출근한 사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어머니가 나와 함께 살고 싶어했는데 아내가 반대해서 갈등이 있었다"는 오빠의 말에 따라 오씨가 노모를 모시는 문제를 놓고 다투다가 홧김에 올케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출동했을 때 오씨는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자신도 손에 상처를 입어 봉합수술을 받았다"며 "회복되는 대로 범행 동기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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