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티그라이 지역의 지도자 데브레치언 게브레미카엘은 14일(현지시간) 이웃 에리트레아의 수도 아스마라로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확인하고, "우리는 모든 합법적 군사적 목표로 더 많은 미사일들을 발사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는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에서 발생한 전투가 국경을 넘어 확산되는 것을 의미한다.
게브레미카엘은 그러나 아스마라로 얼마나 많은 미사일들이 발사됐는지 밝히지 않은 채 에리트레아의 유일한 도시를 공격했다고만 말했다.
A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에리트리아의 수도 아스마라의 공항에 3발의 로켓포 공격이 가해졌다고 현지 외교관들이 전했다. 약 3시간 전 티그라이 지방정부가 공격을 가할지도 모른다는 경보가 발령됐었다.
티그라이 당국은 지난 4일 연방정부와의 교전 시작 이후 "연방정부의 요청에 따라 에리트리아가 우리를 공격했다"며 비난 성명을 발표했었다.
이 지역 전문가들은 그 동안 티그라이 지방정부 또는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TPLF)과 극심한 적대적 관계를 유지해온 에리트리아가 자칫 이번 에티오피아 내전에 휘말릴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이미 에티오피아 내전으로 인해 양측에서 수백명씩 사망자가 발생했고 약 2만5000명의 피난민이 인근 수단으로 대피한 것으로 비공식 보고됐다.
에티오피아 연방정부와 티그라이 지역 간 전투는 서로 상대방을 불법으로 비난하면서 계속되고 있다. 이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아비 아흐메드 전 에티오피아 총리가 2년 전 취임한 이래 최악의 정치 위기이다.
한때 에티오피아 연립내각의 주류였던 티그라이 지방정부는 지난해 에티오피아 연방에서 탈퇴했으며, 연방정부는 이를 불법 단체로 간주하고 지방정부 주역들의 체포와 상당히 비축된 무기고 등을 파괴하도록 명령한 바 있다.
인종갈등과 살륙도 우려되고 있다 티그라이 지역에서는 지난 9일 마이카르다 마을에서 수백명의 민간인이 처형됐고, 국제 앰네스티가 이 사실을 확인했다. 앰네스티는 피살자 대부분이 암하라 종족이었고 사람들이 죽은 시신들을 치우는 광경을 보았다고 말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와 단체들은 인종간 갈등과 내전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유엔의 학살방지 담당국은 전쟁범죄와 인종청소, 인도주의에 반한 각종 범죄와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며 경계했다.
(나이로비(케냐)=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