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오후 베를린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제안을 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45분(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11시45분)까지 베를린 시내 총리공관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비핵화와 관련된 이 대통령의 진전된 제안 내용은 공동기자회견 전까지는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대통령이 지난 2009년 9월 미국 뉴욕에서 "6자회담을 통해 북핵 프로그램의 핵심 부분을 폐기하면서 동시에 북한에게 확실한 안전보장을 제공하고 국제지원을 본격화하는 일괄 타결, 즉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던 만큼 이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그랜드바겐' 구상과 관련해 미국, 일본 등 6자회담 당사국들과 협의를 벌였으나 북한이 호응하지 않았고 2010년 3월 북한의 천안함 폭침,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이 발생하면서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오후 베를린 시내 도린트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한반도에 핵이 있다는 것은 통일을 지연시킬 것이다. 핵무기를 가지고 통일이 됐을 때 이웃 나라가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 비핵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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