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오 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연구센터 산림자원정보과 임업연구사

미국의 산림조사 체계

새로운 변화의 바람과 조사체계 개편
1990년대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 이후 지구 환경보전을 위해 지속가능한 산림경영(Sustainable Forest Management)이라는 임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면서 산림조사 분야는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된다.

국제적으로 다양한 산림통계자료의 제출요구가 급증하고, 특히 최근 기후변화협약의 온실가스통계 관련 탄소배출권 문제는 국가 차원에서 대응해야하는 현안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 임업환경의 변화는 산림조사 분야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전국 규모의 국가산림자원조사만이 이러한 국제적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다.

임업선진국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산림자원 및 환경의 변화 동태를 주기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산림자원 모니터링조사체계를 갖추었으며, 우리나라도 기존의 조사체계로는 다양한 산림정보를 요구하는 국제적 수요에 대처할 수 없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제5차 국가산림자원조사(2006~2010년)를 국제 수준의 산림자원 및 산림환경통계 생산이 가능한 체계로 개편하였으며, 현재 제6차 국가산림자원조사를 수행 계획 중에 있다.

늦은 감은 있지만 2013년부터 우리나라도 온실가스통계보고의 의무 이행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무척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임업선진국인 미국, 핀란드를 비롯한 가까운 일본, 중국에서는 어떤 조사체계로 산림조사를 수행하고 있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 미국의 FIA 권역 구분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조사체계 및 표본설계
미국의 산림면적은 303백만ha로서 전 국토의 33.1%에 해당한다(FAO, 2008). 산림조사는 1930년대 시작되었으며, 1970년대 근대적 산림조사인 FIA(Forest Inventory and Analysis)라는 이름의 전국산림자원조사 체계를 확립하였다. 1998년부터 조사체계를 개편하여 지역별 정기순환조사(Periodic Inventory)에서 매년조사체계(Annual Inventory)로 전환함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먼저 산림조사체계의 전환을 주도하였다.

과거에는 별도로 실시하던 산림건전도조사(Forest Health Monitoring)를 FIA와 통합하였다. 산림조사는 산림청(USDA Forest Service)의 연구개발부(R&D)에서 총괄한다. 전국을 5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권역별 임업시험장의 FIA 부서에서 권역별 산림조사를 관장한다. 국유림은 9개의 국유림관리청(NFS)에서 조사를 관장하고, 민유림은 5개 권역으로 나누어 해당 지역 임업시험장의 FIA 조사단에서 조사를 담당한다.

▲ 미국 FIA의 표본추출 프레임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조사체계는 5년 주기의 매년조사체계이다. 전국토를 육각형의 격자를 배치하고, 격자점의 중심에 표본점을 설치한다. 모든 표본점에 1~5의 번호를 부여하여 5개의 panel로 구분하고, 매년 1panel(전체 표본점의 20%)을 조사한다. 육각형의 면적은 약 2400ha이며, 표본점 간격은 4.8km이다. 표본설계는 다음과 같이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단계 : 전국토를 위성영상과 항공사진을 이용하여 산림과 비산림으로 구분한다. 산림과 비산림의 층화가 주목적이다.
2단계 : 전국 산림에 육각형의 격자를 배치하여 중심점에 고정표본점을 설치한다. 산림에 위치하는 고정표본점은 125,000개로서, FIA의 핵심조사 대상 표본점에 해당한다.
3단계 : 2단계 표본점 중에서 1/16을 계통적으로 선정한다. 표본점 간격은 22km로서 전국에 8,000개의 표본점이 있다. 산림건전도조사 표본점으로서 2단계 조사항목 외에 산림생태계의 건강지표를 추가하여 정밀조사를 실시한다. 추가 조사항목으로는 수관상태, 토양, 하층식생, 이끼류, 오존, 낙엽낙지 등이 있다. 현지조사는 6-8월에 별도의 FHM 조사팀이 실시한다.

▲ 지상표본점 형태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지상표본점 구조 및 조사방법
지상 표본점의 구조는 4개의 부표본점(Subplot)으로 구성되는 집락표본점(Cluster plot)이다. 표본중심점에 중앙표본점(Subplot 1)을 설치하고, 중심점으로부터 0, 120, 240도 방향의 36.6m 지점에 부표본점(Subplot) 2, 3, 4를 설치한다. 부표본점은 기본조사원과 대경목조사원으로 구분되며, 그 외에 지의류조사구, 식생조사구, 치수조사구, 낙엽낙지조사구, 토양조사구 등이 있다.

▲ 지상표본점 구조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기본조사원(Subplot) : 반경 7.32m, 흉고직경 13.5cm이상의 임목을 측정한다.

대경목조사원(Annular plot) : 반경 17.95m, 주(州)마다 다르지만 흉고직경 54-100cm이상
의 임목만 측정한다.
지의류조사구(Lichens plot) : 반경 36.58m, 이끼 및 지의류와 같은 대기오염 지표식물을
조사한다.
식생조사구(Vegetation plot) : 1m×1m 크기의 정방형으로서 3개의 조사구가 있다. 초본류 등의 하층식생을 조사한다.
치수 조사구(Microplot) : 반경 2.07m의 조사구로서, 흉고직경 13.5cm 이하의 치수를 조사한다.
낙엽낙지조사구(Down Woody Debris) : 길이 7.32m의 선형표본점 3개를 조사한다. 임내에 잔존하는 고사목, 가지, 낙엽 등을 조사한다.
토양조사구 : 부표본점 2, 3, 4의 중심점으로부터 중앙부표본점 방향으로 9m 지점에서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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