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 11시께부터 구미지역 물 공급이 재개됐지만 이날 오후 일부지역에선 아직까지 단수상태다. 구미 원평동의 한 가게에서 수돗물이 원활히 나오고 있지 않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경북 구미에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8일 오전 6시쯤부터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낙동강 구미광역취수장에서 취수용 보(임시물막이)가 무너졌다.

이로 인해 취수장 가동이 멈춰 광역취수장으로부터 물을 공급받는 구미나 김천, 칠곡 주민은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는 불편을 겪었다. 다행히 24시간 만인 9일 오전 11시께부터 물 공급이 재개됐지만 이날 오후 일부 지역에선 아직 단수상태다.

구미시 원평동에서 떡 방앗간을 운영하고 있는 박현숙(39, 여) 씨는 “우리 가게는 아직 물이 나오지 않고 옆집에는 물이 나와 그곳에서 물을 끌어 쓰고 있다”며 “아파트는 관리사무실에서 물 공급 중단 관련 안내방송이 나왔지만 가게 등은 시에서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원호동 지역은 1년에 한 번씩 단수되는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매번 항의하지만 그때뿐이지 뚜렷한 대책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구미지역의 한 주민은 “수돗물 공급이 중단돼 어제부터 가게나 식당 등이 장사하지 못하고 문을 닫은 집도 꽤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취수용 보가 붕괴된 원인을 4대강 공사로 물살이 거세져 이를 견디지 못하고 보가 유실됐다고 밝혔다. 4대강 사업으로 강바닥이 준설되면서 수량이 늘고 물 흐름 속도가 빨라져 지반이 침식돼 보가 무너졌다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대구 달성군 낙동강 강정보 공사현장에서도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전국장은 “4대강 준설로 물살이 매우 빨라져 보가 붕괴되는 일이 발생한 것”이라며 “장마철이 되면 강물이 불어나서 이와 유사한 일들이 더 잦게 일어날 것 같아 걱정이다. 응급처치가 아닌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수자원공사가 근본적으로 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유실된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이번에 유실된 보의 재설치 작업은 오는 12일까지 복구를 완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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