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아세안+3’ 화상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아세안+3’ 화상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정상들에게 한반도평화 프로세스 지지 당부
“韓, 백신 공평하게 보급되도록 노력하겠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화상으로 개최된 제15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2021년 도쿄, 2022년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을 ‘방역·안전 올림픽’으로 치러내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됐던 것처럼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이 ‘방역·안전 올림픽’으로 개최된다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평화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평창 구상을 언급하며 교착 상태에 놓인 북미 비핵화 대화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도쿄올림픽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비교적 자세히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도쿄올림픽은 남북 간에 있어서도 일부 단일팀 구성이 합의돼 있고, 공동 입장 등 방식으로 한반도를 위한 평화를 촉진하는 그런 장으로 만들어 갈 수도 있다”며 “뿐만 아니라 한일 간의 관계 개선이나 교류를 촉진하는 기회로도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에서 내년으로 미뤄졌고, 2022년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방역·보건의료 분야의 다자 협력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남북한과 중국, 일본, 몽골 등이 참여하는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제안했다고 소개한 데 이어 “연대와 협력으로 서로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동북아 평화의 토대를 다지도록 (이에 대한) 지지를 바란다”고 했다.

나아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회원국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발언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아세안+3' 화상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1.14 (출처: 연합뉴스)
발언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아세안+3' 화상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1.14 (출처: 연합뉴스)

아울러 EAS가 다양한 과제들에 대해 동아시아 국가 간 협력의 기틀을 마련해 왔음을 평가하는 한편,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공조 등 국제사회의 노력에 한국이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백신과 치료제가 공평하게 보급되도록 노력해 이웃 국가들이 함께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EAS는 역내 주요 현안에 대해 관련국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전략 대화 포럼으로 지난 2005년 출범했다. 회원국은 아세안 10개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중국, 호주, 인도, 뉴질랜드, 미국, 러시아 등 18개국이다.

이날 회의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에서는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대신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자리했다.

이날 회원국 정상들은 코로나 위기 대응, EAS 협력 점검 및 미래 방향, 지역 및 국제 정세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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