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아세안+3' 화상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1.14 (출처: 연합뉴스)
발언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아세안+3' 화상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1.14 (출처: 연합뉴스)

스가 총리와 첫 화상 대면

취임 축하 통화 후 3개월만

한일관계 풀기위한 의도인듯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화상으로 열린 제23차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대면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본 회의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존경하는 의장님, 각국 정상 여러분, 특히 일본의 스가 총리님 반갑다”고 인사했다.

두 정상의 대면은 지난 9월 첫 정상통화 이후 3개월만인데, 이날 스가 총리를 직접적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간 경색된 한일관계를 풀어보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표현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앞선 통화에서도 문 대통령은 “양국의 현안 해결을 위한 소통 노력을 새 마음가짐으로 가속하자”고 말했고, 스가 총리도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양국 관계를 방치하면 안 된다”고 화답했다.

이 같은 의지를 반영하듯 정부도 두 나라 관계 개선을 위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8일부터 나흘 동안의 일정으로 일본을 다녀왔고, 전날부터는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회장인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이 일본을 방문해 양국 간 관계 진전에 힘을 실었다.

다만 스가 총리는 김 의원의 방한 요청에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두 나라 사이의 최대 현안인 강제 징용 문제에 한국이 해결책을 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 온 뽄모니로왓 캄보디아 부총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등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문 대통령, 리커창 중국 총리, 스가 일본 총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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