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쏙쏙] 北, 유튜버에 ‘개인 트위터’까지… 체제 선전 다양화에 눈길
[정치쏙쏙] 北, 유튜버에 ‘개인 트위터’까지… 체제 선전 다양화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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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명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 명의의 트위터 계정. (출처: 연합뉴스)
북한 김명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 명의의 트위터 계정. (출처: 연합뉴스)

트위터에 북한 개인 계정은 처음

해외 겨냥 영어·일본어·중국어 활용

北선전 대부분… 일상 얘기도 담겨

“北사이버 심리전 강화하겠다는 뜻도”

정부 “북한, 운영 여부 파악 어려워”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미국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에 북한 당국이나 단체가 아닌 개인 명의의 계정이 잇달아 생성돼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에서 개인이 나서서 트위터를 운영하는 건 처음이기 때문인데, 최근 유튜버를 앞세운 체제 선전 강화에 이어 이번엔 SNS까지 사이버 심리전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北, 개인 명의 트위터 등장

자신을 김명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이라고 소개한 트위터 계정이 13일 확인됐다. 이 계정은 지난 10월에 가입했는데, 이번 달 1일부터 거의 매일 트윗을 올리고 있다.

북한의 ‘80일 전투’나 수해복구 소식 등 체제를 선전하거나 내부 결속을 과시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물론 김장철 김치 담그는 사진을 올리고 ‘군침이 돈다’든지, 북한 금연법 채택 소식을 전하며 ‘나 자신을 위해 담배를 끊을 결심’이라는 등 개인적·일상적인 내용도 포함됐다.

또 다른 계정도 똑같이 지난달 트윗을 시작했는데, 자신을 한성일 조국통일연구원 실장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은 첫 게시글에서 “조선(북한)에서 일어나는 희소식과 북남관계 소식과 우리 민족의 문화와 역사 등 여러 가지 상식을 친절히 전해드리겠다”면서 “앞으로 수많은 인터넷 사용자들과의 원활하고 적극적이며 다방면적인 소통을 기대한다”고 계정 개설 배경을 설명했다.

또 남측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이용자를 겨냥한 듯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로 올린 트윗도 보였다. 다만 대부분의 글 내용은 다른 계정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북한의 선전 선동 방식도 시대 흐름에 맞게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북한은 유튜브에도 여러 체제 선전용 계정을 만들고 북한의 발전상이나 관광지 등을 소개해오고 있는데, 구독자가 4만 명을 넘고 영상마다 조회 수도 최소 수천이 넘는 등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직접 영어로 설명하거나 영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해 자막을 다는 건 올해 들어 더욱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한성일 북한 조국통일연구원 실장 명의 트위터 계정. (출처: 연합뉴스)
한성일 북한 조국통일연구원 실장 명의 트위터 계정. (출처: 연합뉴스)

北, 개인 SNS 활성화 배경은

북한의 트위터 등 SNS 활성화는 선전 선동 다양화 전략으로 분석된다.

현재 트위터에는 ‘통일의 메아리’나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단체가 운영하는 공식 계정이 있지만, 개인 계정과 일상적인 표현을 사용해 보다 더 친숙하게 선전에 나서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문성묵 한국전략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은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 당국자로 보이는 개인 계정의 트위터 운영은 일단 국제사회에 폐쇄된, 인권이 무시되는 그런 사회가 아닌 소통과 교류가 되는 친화적인 곳이라는 점을 보이려는 것”이라면서 “여기에 북한 선전 선동 방식의 확대다. 통일전선부(통전부)의 지침을 직접적으로 내리는 등 사이버 심리전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담겼다”고 진단했다.

우수근 콘코디아 국제대학교 대외교류 부총장은 “그간 북한도 북미 관계, 즉 미국 위주의 외교만을 펼쳐왔는데, 그게 다가 아니란 걸 안 거다. 국제사회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는 것”이라면서 “은둔의 나라가 아니라 보통의 국가와 다를 바 없다고 어필하는 것으로, 국제사회와의 다각적인 협력과 노력을 위해 한걸음씩 나아오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취지의 질문에 “해당 트위터 계정을 북한이 운영하는지에 대해선 파악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트위터 본사가 계정 운영자의 신원에 대해 별도의 확인을 하지 않는 한 북한 당국의 운영 여부를 명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조 부대변인은 “북한 체제 선전 관련 SNS는 ‘조선의오늘’ ‘우리민족끼리’ 같은 북한 대외선전매체나 친북단체에 의해 운영되는 등 다양한 방식의 계정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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