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준(왼쪽부터) 변호사, 김종철 연세대 로스쿨 교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조재연 법원행정처장,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 임정혁 변호사, 이헌 변호사 등 7명의 추천위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위촉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박경준(왼쪽부터) 변호사, 김종철 연세대 로스쿨 교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조재연 법원행정처장,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 임정혁 변호사, 이헌 변호사 등 7명의 추천위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위촉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3일 추천위원회 회의 열려

장시간 회의에도 결론 못 내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곧 출범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초대 수장의 후보를 정하기 위한 추천위원회가 13일 열렸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음 회의는 오는 18일 열린다.

추천위는 이날 국회에서 오전 10시부터 2차회의를 열었다. 이날 2명을 결정한다는 각오로 오후 6시 40분까지 장시간 회의를 벌였으나 끝내 합의엔 이르지 못했다.

다만 추천위는 “후보자 추천을 위해 추가로 확인할 사항이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위원들이 각자 추천한 후보에 대해 설명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사람이 공수처장으로 추천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전에 이어 속개된 오후 회의에서는 보다 열띤 논의가 이루어졌는데 위원들은 정회 후의 시간에도 바람직한 후보자 추천을 위하여 회의장에서 계속 토론을 이어갔다”며 “각자가 추천한 심사대상자 뿐 아니라 다른 위원들이 추천한 심사대상자 중에서 적절한 사람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후보자 추천을 위해 추가로 확인할 사항이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18일 오후 2시 후보자 추천을 위한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마무리했다.

실제 추천위에선 후보자에게 직접 문자메시지를 보내 질의하는 등 열띤 검증 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위촉식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위촉식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하지만 추가 확인사항이 있다면서 후보 10명 중 조금이라도 좁히지 못하고 그대로 종료했다.

추천위는 오는 18일 오후 2시 국회에서 다시 회의를 개최하기로 하고, 그 전에 실무지원단을 통해 후보자들에게 추가 확인 사항에 대한 답변을 받기로 했다.

회의를 마친 뒤 당연직 추천위원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견이 크게 있었다기보다 어떤 관점에서 제시를 했느냐 등 인물에 대한 상호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며 “해당 추천위원이 답변할 수 있는 것은 그 자리에서 답변했고, 못 하는 것은 후보 본인에게 확인해 볼 시간을 갖자고 했다”고 과정을 소개했다.

이번 회의에서 결론이 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 측 추천위원 이헌 변호사는 “공수처 추천위가 2명을 바로 대통령에게 제청하는 것이라 위상이 다르기에 기초적 인사 검증 자료가 필요했지만 재산이나 병역, 가족 관계나 부동산을 다 포함하는 내용 등이 오늘 상당수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회의에서 결론이 날 것인지에 관해서 이 변호사는 “추가로 확인해야 할 부분들이 정리가 되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더불어민주당 측 추천위원 박경준 변호사는 “다음번 회의를 한 번 더 하면 될 듯하다”고 밝혔다.

다음 회의를 통해 최종 후보 2명이 결정되려면 7명의 추천위원 중 6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달 중으로 인사청문회까지 끝내려는 민주당과 모든 것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국민의힘의 입장 차가 커서 쉽사리 확정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공수처장 후보였던 손기호 변호사는 자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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