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지난 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지난 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일시적 위험 있는 지역·장소·시설·활동 특정

수도권 휴대폰 이동량 2.2%, 전국 3.2% ↑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연말연시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위험률이 높은 시기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해 운영키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목표지향적 정밀방역 추진방안’을 13일 공개했다.

이번 방안은 일시적인 위험 증가 우려가 있는 지역과 장소, 시설과 활동을 특정해 사전에 방역수칙에 대한 안내에 내용이 포함됐다.

필요한 경우 집합제한, 집합금지, 영업 단축 등의 고강도 예방 조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수능은 오는 12월 3일에 실시된다. 연말연시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부르며 통상 이달 말부터 내년 1월 초까지다.

앞서 정부는 추석과 한글날 연휴 기간 동안 인구 이동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세가 불거질 것을 우려해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11일까지 추석특별방역기간을 지정한 바 있다.

당시 유행상황을 반영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구분한 후 집합제한·금지, 영업 단축 대상 등도 확산 정도에 따라 달리 조처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의 안정적인 억제를 위해 수능·연말연시와 같이 위험도가 특히 증가하는 기간에 한해 특별방역기간을 운영할 것”이라며 “국민들은 언제나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손 씻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생활 속에서 철저히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5명으로 집계된 2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5명으로 집계된 2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29

정부가 이러한 결정은 한 데에는 핼러윈데이 연휴 이후 국민의 평균 이동량이 늘어나 확산 규모가 커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31일 핼러윈데이가 끝나고 첫 주말인 지난 7~8일에 전 국민의 이동량이 대체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중수본은 이날 이동량 변동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통계청이 제공한 ▲휴대전화(휴대폰) 이동량 ▲카드매출 자료 ▲대중교통(지하철, 버스, 택시) 이용량을 분석했다.

지난 주말인 이달 7일∼8일 동안의 휴대폰 이동량은 수도권 3630만 1000건, 전국은 7490만 3000건이다.

직전 주말인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비교했을 때 수도권은 709만 1000건, 전국은 2321만 1000건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경우 3550만 3000건에서 3630만 1000건으로 2.2% 상승했다. 전국은 7258만 2000건에서 7490만 3000건으로 3.2% 늘어났다.

이번 통계는 정부가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5단계 체제로 바꾼 이후 첫 주말 이동량을 토대로 분석·조사한 결과이다.

중수본은 한 이동통신사 이용자가 실제로 거주하는 시·군·구 외에 다른 시·군·구의 행정동을 다녀가 30분 이상 체류한 경우를 휴대폰 이동량으로 파악했다.

지난 7~8일 전국 휴대폰 이동량은 정부가 추석 연휴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하기 직전 주말인 지난달 10~11일과 비교하면 6853만 1000건에서 9.3%(637만 2000건)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통계청이 제공한 전국 주민의 지난 7~8일 휴대전화 이동량을 분석한 그래프. (제공: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통계청이 제공한 전국 주민의 지난 7~8일 휴대전화 이동량을 분석한 그래프. (제공: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추석 연휴 주말이었던 지난달 3~4일 6355만건까지 감소했던 휴대전화 이동량은 한글날 연휴 6835만 1000건, 거리두기 1단계를 적용했던 첫 주말에는 7294만 2000건, 그다음 주말인 지난달 24~25일 7500만 5000건으로 4주째 계속 증가했다.

이후 핼러윈데이 주말인 지난달 31일~이달 1일 7258만 2000건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다시 7~8일 7490만 3000건으로 다시 늘어났다.

수도권 버스·지하철·택시 합산 이용량은 직전 주말인 지난달 31일~이달 1일과 비교하면 875만 1000건(3.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부터 대중교통 이용량은 2260만 5000건, 지난 7일부터 8일은 2348만 1000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카드매출액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로 본바 지난달 31일 핼러윈데이가 지나면서 소비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전국 카드 매출액은 핼러윈데이 주말에 2조 3144억원에서 지난 7일부터 8일 주말엔 2조 1948억원으로 줄어 1주 새 5.2%(1196억원) 하락했다,

수도권 지역은 동기 1조 3703억원에서 1조 3131억원으로 4.2%(572억원)의 카드매출이 급격히 떨어졌으며, 비수도권 지역은 9441억원에서 8817억원으로 624억원이 감소했다.

윤 반장은 “수도권, 강원권 등의 경우 이미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기준에 상당히 근접한 상태로 지금의 환자 증가 추이가 계속된다면 조만간 거리두기 단계 상향기준을 충족할 위험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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