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AP/뉴시스]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해 병원 응급 병동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만든 3곳의 검사소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대응하고 있다. 이탈리아 의사협회는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의료시스템이 붕괴 위기라면서 전국 단위의 전면 봉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밀라노=AP/뉴시스]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해 병원 응급 병동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만든 3곳의 검사소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대응하고 있다. 이탈리아 의사협회는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의료시스템이 붕괴 위기라면서 전국 단위의 전면 봉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는 가운데 응급실 화장실에서 숨진 남성의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나폴리의 한 병원 응급실 내 화장실 바닥에 한 남성이 숨진 채 쓰러져 있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전날 퍼지면서 논란이 일자 대유행 대처에 취약한 남부 지역에 즉각적인 인력 개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상에는 나폴리 카다렐리 병원 화장실 세면대 밑에 쓰러져 있는 남성을 다른 남성이 가르키며 “이 사람은 죽었다”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또 다른 장면에는 한 환자가 음식에 둘러쌓인 채로 침대에 엎드려 있는데 이를 촬영하던 남성은 “그가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병원 측은 이 영상과 관련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응급실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사인은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나폴리 인근 마을 출신인 로사리오 라 모니카(30)는 페이스북에 이 동영상을 자신이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화장실에 쓰러진 남성을 발견한 후 즉각 물을 끼얹고 나서 응급실에 도움을 청했지만 아무도 이를 거들떠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11일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병원 응급실은 물론 일반 병실까지 포화 상태다.

앞서 코로나19 초기 유행 당시에는 이탈리아 북부가 초토화됐으나 이번에는 병상과 중환자실이 적고 상대적으로 방비가 덜 갖춰진 남부에서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전날 루이지 디 마이오 외교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사들이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사람들을 치료하고, 어떤 병원도 그들을 데려가지 못해 구급차에서 사망하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집에 남겨진 환자들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며 “붕괴 위험에 처한 남부 지역에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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