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착용한 미국 뉴욕시 시민들. ⓒ천지일보DB
마스크를 착용한 미국 뉴욕시 시민들. ⓒ천지일보DB

5월 이후 처음 사망자 2천명 넘겨

입원 환자도 6만 5천명으로 최대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가을철 재확산이 본격화한 가운데 11일(현지시간) 하루 2000명이 넘는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에선 2005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국에서 하루 2000명이 넘는 사람이 코로나19로 숨진 것은 올봄 이 병이 기습적으로 덮치면서 인공호흡기·병상부족 사태 등을 겪었던 지난 5월 6일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에는 신규 확진자도 14만 3231명 발생하며 전날 세워진 최대치 기록(14만 290명)을 하루 만에 또 경신했다. 10만명이 넘는 신규 환자가 9일 연속으로 발생한 것이다.

10일은 또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도 역대 최대를 기록한 날이었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에서는 6만 5000여명이 이 질환으로 입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는 최근 주(州)에 배포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절반의 지역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이 가속화하면서 “현재까지 겪어본 가장 분산된 확산이 일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정책연구소는 서부 해안 지역과 북동부, 중부 대서양 연안의 주들에서 앞으로 몇 주에 걸쳐 사태가 악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연구소는 “거의 보편적으로 모든 주에서 나타나는 입원 환자 수의 증가는, 연휴 시즌으로 접어들며 더 심화할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11월 26일)을 앞두고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가족, 특히 연로한 고위험군의 사람들과 모임을 갖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정책연구소는 “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어린이나 어른 모두에게 매우 큰 정서적 손상을 안겼고, 따라서 우리는 많은 가족이 위험을 무릅쓰고 모임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꾸린 코로나19 자문단의 한 자문위원이 미국을 4~6주간 봉쇄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인들의 약 3분의 2는 봉쇄령을 준수할 생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이 최근 수행한 설문조사에서 미국인의 49%는 또다시 보건 당국이 자택 대피를 권고할 경우 이를 따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했다. 또 18%는 어느 정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3분의 1은 아마 봉쇄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것 같다고 응답했다.

또 ‘국경 없는 의사회’가 코로나19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에 파견된 것을 두고 산제이 굽타 CNN 의학 전문기자는 “이것(미국의 코로나19 사태)은 인도주의적 재난”이라고 평가했다.

굽타 전문기자는 “내 말은, 이들은 통상 전 세계에 걸쳐 진정한 재난과 의학적 위기를 다루는 조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044만 1937명, 사망자 수를 24만 2073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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