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인도네시아 센트라 자바 솔로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가면을 쓴 인도네시아 남성들이 대선 결과를 자축하며 세발자전거에 앉아 손을 흔들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8일 인도네시아 센트라 자바 솔로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가면을 쓴 인도네시아 남성들이 대선 결과를 자축하며 세발자전거에 앉아 손을 흔들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거듭 부르는 가운데 중국계 미국인뿐 아니라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바이러스’ 취급을 당하는 등 인종차별에 노출돼왔다.

이에 따라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나라의 통합과 포용을 기치로 내세웠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통해 미국에 변화의 바람이 불길 바라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11일 전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바이든 당선인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의 부통령 당선을 환영하고 있다. 해리스 당선인은 여성, 흑인,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의 부통령으로 미국 역사의 한 획을 장식했다.

일본인 할머니와 중국인 할아버지 아래 태어난 실비아 리 민주당 아시아·아메리칸 아일랜더 코커스 대표는 “트럼프가 인종차별을 부추기고 지지해 왔기 때문에 훨씬 더 대담해지고 자신의 의견을 보이려는 단체들이 많았다”며 “바이든은 인종 관계와 이민 문제에 있어 개선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계 미국인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클리프 리 또한 교도통신에 “해리스 위치에 서 본 아시아계 미국인이 지금껏 없다”며 “해리스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이민자로서 이 나라에서 겪는 투쟁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4명은 지금이 코로나19 전보다 아시아인들에 대해 인종차별적 견해를 나타내는 일이 더 흔하다고 답했다. 또한 아시아계 미국인 성인 31%가 코로나19 이후 인종이나 민족성 때문에 비방이나 농담을 당했다고 답했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올해 1100만명 이상의 유권자들로 미국 유권자들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종이다. 특히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와 같은 경합주에서 가장 중요한 집단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일본계 미국인 샤론 토미코 산토스 워싱턴주 하원의원은 바이든-해리스 백악관이 아시아계 미국인과 다른 인종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두 사람의 과거 변호사 경력 등을 언급하며 “바이든과 해리스는 미국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개인사를 배경으로 바이든과 해리스는 유색인종에 대한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행동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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