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10.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10.22

최근 여론조사서 대선 지지도 1위

정부·여당과 대립각 세우며 존재감

秋 장관 “尹, 사퇴하고 정치해야”

야권 ‘인물난’ 드러났다는 분석도

尹, 당장 정치 입문은 않을 전망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선 주자 지지도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정치권은 ‘윤석열 대망론’을 축소 평가를 하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만약 윤 총장이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차기 대선에 상당한 지각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11일)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성인 10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야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윤 총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24.7%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2위를 다투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22.2%),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4%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윤 총장과 이 대표의 지지도는 오차범위 내지만 윤 총장이 여권 투톱을 제치고 지지도 1위에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전화면접 23%, 무선 ARS 77%, 무작위 RDD추출)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1일 충북 괴산군청에서 열린 지역상생을 위한 지역균형뉴딜 충청권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1.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1일 충북 괴산군청에서 열린 지역상생을 위한 지역균형뉴딜 충청권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1.11

윤석열 대망론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대립각을 세운 올해 초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정부·여당에 불만을 가진 보수층을 포함해 중도층의 지지율도 흡수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대망론은 국민이 여야 모두에 신물을 느끼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정치권 안팎에서는 절대 의석을 가진 거대 여당은 협치가 보이지 않고 야당은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윤 총장이 대선주자 선호도 1위 소식이 들려오자 여야는 축소 평가를 하면서도 사뭇 다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검찰을 가장 중립적으로 이끌 장본인이 정치 야망을 드러내면서 대권 후보 행보를 하는 것에 대해 언론의 책임이 굉장히 크다”면서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끌고 나가는 정책을 검찰이 수사 대상으로 한다는 건 주권재민이 아니라 주권이 검찰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국민의힘이 사라졌다. 현직 검찰총장이 대선후보 지지율 1위도 처음이지만 제1야당 대선후보가 아예 순위에 없다는 것도 처음”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민주당이 윤 총장을 때리면 때릴수록 지지율이 올라가는 현상이 지속하자 여권 내부에서는 추 장관을 향해 언행에 주의하고 윤 총장과 대립각을 자제해야 한다는 말이 오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1.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1.12

야권의 경우에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에 국민적 반발이 드러난 것이라고 의미부여를 하지만 동시에 ‘인물난’에 시달리는 민낯도 드러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반문연대’가 국민적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여론조사는 변하는 거니까 큰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면서도 “윤 총장의 지지율이 올라갔다는 말은 정부의 폭정, 추 장관의 행태 이런 것에 대한 국민의 반발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윤 총장 본인도 “임기를 마치면 국민에 봉사할 방법을 찾겠다”라고 언급하거나 여론조사에서 대권 주자 항목에서 제외해 달라는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당장 정치에 뛰어들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여야 모두 윤 총장에게 견제구를 날리고 있고 부인과 장모 사건의 수사 결과에 따라 치명상을 입을 위험성도 높은 상황에서 정치 입문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보여주는 것은 중도층은 여야 모두에게 지지를 보내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이점에 대해 모두 반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윤 총장의 정치 입문에 대해서는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준비를 많이 해야 하는데 지금 당장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치를 시작한다 해도 검찰총장의 임기를 마치고 난 뒤에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감사원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10.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감사원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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